"미국 강요에도 지소미아 종료... 불화 겪으며 평화 얻어"

'평화와 상생의 다른백년' 위해 뭉친 원로들... "일본제품 불매, 필요하면 500일이라도 해야"

등록 2019.08.23 16:12수정 2019.08.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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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 운동 제안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9.8.23 ⓒ 연합뉴스

  
함세웅, 송기인, 김종철, 김중배, 이부영, 이우재, 강만길, 윤경로, 이만열, 신경림, 임옥상, 임진택, 김삼열, 김삼웅, 김원웅, 김자동, 한완상, 이수호, 조성우, 채현국 등 56명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 운동을 제안하며 이름을 올린 우리 사회의 원로들이다. 이들은 2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중간의 패권 다툼, 북미관계의 불안한 갈등, 일본의 노골적인 경제 침탈 기도 등 대전환의 시기에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면서 "지난 100년을 성찰하고, 앞으로 100년을 희망의 시대로 설계하기 위해 이념적, 사회경제적, 세대 간, 지역, 성별 간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제안자로 참여한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저는 4.19가 났을 때부터 최근까지 살아오며 우리 역사를 되돌아볼 때마다 '기적과 같다'라고 생각한다"면서 "해방이 된 다음 분단이 됐고, 전쟁을 치르며 질곡의 역사를 살았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북쪽으로는 비무장지대 철조망으로 막힌, 어떻게 보면 자루 속 같은 속에서 살아왔다. 거기서도 민주주의를 가꿔왔고 어려움 속에서 경제 개발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다시 반동의 세월이 와서 이명박과 박근혜 등장했을 때도 촛불 혁명으로 그들의 흐름을 차단하고 되돌렸다"면서 "이 자루 속 같은 우리 국민들은 한반도 남쪽에서 그런 일을 해냈다"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우리 정부가 22일 일본과의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를 종료한 것에 대해서도 "미국이 (유지를) 강요함에도 지소미아를 종료했다"면서 "일본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당신들에게 군사적인 협력할 이유가 없다. 진정한 화해와 평화와 상생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과도 최소한의 불화의 과정을 겪어서 평화와 상생을 얻고자 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히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함세웅 "평화와 상생, 다른 백년을 준비해야 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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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 운동 제안 기자회견에서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9.8.23 ⓒ 연합뉴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을 맡고 있는 함세웅 신부는 "올해는 3.1혁명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됐다. 또 11월에는 조선의열단 창립 100주년이 된다"면서 "평화와 상생, 다른 백년이라는 세 단어가 우리들의 미래를 위한 방향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 신부는 "우리 시대를 진단하면 모든 분들이 크게 걱정한다"면서 "일본 문제도 있고 남북 문제도 있다. 또 연령 간 세대 간 생각도 차이가 있다. 이제는 우리가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면서 아름다운 미래를 일으킬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실천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함 신부의 말을 받아 현장에 모인 원로들은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을 위한 6가지 실천 과제를 당부했다.
 
1. 일본제국주의 낡은 유산을 청산하고, 독립정신을 부정하는 친일반민족 세력이 준동할 수 없도록 하자

2. 경쟁을 부추기고 이기심만 강화하는 교육에서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교육으로 전환하자

3. 기후변화와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지구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한 생태와 환경을 만들어 나가자

4. 인간의 존엄과 자기실현이 가능한 선순환의 경제, 사회안전망이 혁신과 번영의 토대가 되는 상생의 경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5. 분단체제가 남긴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민족의 자존과 한반도 평화, 동북아 공존의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

6. 국익도, 명분도 실리도, 민생도 사라진 한국정치를 국민의 손으로 개혁해야 한다
 

원로들은 "이를 위한 집단지성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으기 위한 민회 소집운동이 진행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난 지 50일째 접어든 시점이었다. 역사학자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윤경로 전 한성대학교 총장은 기자회견 뒤 <오마이뉴스>를 만나 "현재 우리 국민들은 매우 잘하고 있다"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반일본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노아베(No아베)를 말하고 있다.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 시도를 우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목적을 실천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불매운동이) 50일, 필요하면 500일도 이어져야 한다"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의 형태로, 아베와 같은 정치인들이 군국주의를 부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단호하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걸 행동으로 계속 보여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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