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또 막말... 조국 향해 "꽃보며 자위나"

김정재 원내대변인 논평 논란... 민주당 "조국 성희롱, 국민 모욕 발언"

등록 2019.08.31 18:33수정 2019.08.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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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김정재 원내대변인(왼쪽)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향해 "사무실의 꽃 보며 자위(自慰)나 하시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 성희롱 및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국민 앞에서는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삶을 되돌아보겠다'며 침통한 표정으로 동정을 호소하면서도 뒤돌아서서는 지지자들의 꽃 몇 송이를 떠올리며 함박웃음 짓는 조국"이라며 "조국은 '당신들이 뭐라 하든 내 알 바 아니며 내 갈 길 가겠다'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제발 이제 그만 내려오시라, 자연인으로 돌아가 지지자들이 보내준 꽃이나 보며 그간의 위선을 위로하시라"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30일 인사청문회 사무실 출근길에 "매일매일 국민들의 꾸지람을 들으며 아픈 마음으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 사무실에 꽃을 보낸 지지자들을 향해 "부족하고 미흡한 저를 격려하기 위해 꽃을 보내주신 무명의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이 논평의 제목을 '또다시 드러난 조국의 위선, 더 이상 국민 우롱 말고 사무실의 꽃보며 자위(自慰)나 하시라'라고 달며 한자까지 표기했다. '自慰'는 '스스로 괴로운 마음을 위로하여 안심을 얻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수음(손이나 다른 물건으로 자기의 성기를 자극하여 성적 쾌감을 얻는 행위)'의 뜻도 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과 및 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역시 막말정당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다운 발언"이라며 "중의적 표현이라지만 문장의 맥락상 이는 명백히 조 후보자를 조롱하고 성적 희롱하는 표현이며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표현력 부족이라면 대변인으로서 자질과 능력이 모자란 것이고 중의적 표현이라 둘러대며 후보자를 모욕하려는 의도라면 그 저급한 수준에 참담할 뿐"이라며 "상식 선에서 할 말과 못할 말을 가릴 수 있는 분별력이라도 갖추길 바란다, 조 후보자가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여러 차례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맥락 없이 후보자의 인격을 짓밟고 조롱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에서 불거진 막말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과거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달창(일부 극우사이트에서 쓰는 '달빛창녀단'을 줄인 말)"이라고 비하한 데 이어, 이를 해명하며 "'달빛창문'인 줄 알았다"라고 말해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종명·김순례·김진태 의원은 5.18민주화운동을 향해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 "5.18유공자는 괴물집단"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당도 미온적으로 대처해 비판을 받았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더라, 세월호 한 척을 갖고 이겼다"라고 말해 세월호 참사를 폄하했다. 차명진 전 의원도 세월호 유족을 향해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고, 비슷한 시기에 정진석 의원도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고 하세요,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써 문제를 일으켰다.

한선교 의원은 사무총장 시절 장외집회에서 "우리 배현진이 이러지 않았다, 문재인의 나라가 예쁜 우리 배현진을 민주투사로 만들었다"며 성인지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어 바닥에 앉아 취재하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막말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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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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