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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일 리 없어'... UEFA 죽음의 조 합류한 슬라비아 프라하

2019-2020 바르셀로나·도르트문트·인터밀란과 한 조 속해

19.09.01 12:21최종업데이트19.09.0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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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편성 이후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는 슬라비아 프라하 관계자들 ⓒ UEFA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지난 30일(한국시간)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조 추첨이 진행됐다. 매번 그렇듯 이번 시즌 역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등 강팀들에 조 편성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번 조 추첨에서는 의외에 팀이 화제가 됐다. 바로 체코팀 슬라비아 프라하(이하 슬라비아)였다.

그룹 F조는 바르셀로나, 도르트문트에 이어서 인터밀란이 합류하면서 죽음의 조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류한 팀이 바로 슬라비아였다. 체코 레전드 페트르 체흐가 뽑은 결과였다. F조 마지막 팀으로 확정이 된 후 카메라에 비친 슬라비아 관계자들은 약간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조별 리그에서 유럽 내에서 잔뼈가 굵은 세 팀을 상대해야 한다는 씁쓸한 속마음이 보인 장면이었다. 그렇다면 화제의 주인공 슬라비아 프라하는 어떤 팀일까

리그 성적

현재 슬라비아는 포르투나리가(체코리그)에서 현재 6승 1무로 무패행진과 함께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7경기에서 15득점을 기록했고 실점은 단 1실점이었다. 공수 밸런스가 아주 좋은 팀인 것을 알 수 있다. 무실점 행진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UCL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포함해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강력한 기록은 지난 시즌 폼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슬라비아는 지난 시즌 승점 83점으로 체코 강호 빅토리아 플젠을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리그에서 무패 경기도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있다. 리그에서 마지막 패배가 4월 22일일 정도로 상당히 오랫동안 패배하지 않으면서 13경기 동안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대항전

슬라비아 프라하의 최근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2007-2008시즌이다. 당시 세비야와 아스날, 스테아우아와 한 조에 속했던 슬라비아 프라하는 1승 2무 3패를 기록하면서 3위에 오르면서 아쉽게도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지난 시즌에는 유로파리그에서 나름의 선전을 보여줬다. 조별 예선 통과 이후 32강에서 벨기에 강팀 헹크를 상대로 1승 1무 성적을 거두면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상대는 유로파리그 최다 우승팀 세비야였다. 하지만 슬라비아는 무너지지 않았다. 세비야를 상대로 1승 1무 (총합 6-5)의 성적을 거두면서 8강에 진출했다.

세비야를 꺾고 8강에 도착한 슬라비아는 첼시를 만났다. 8강에서도 슬라비아는 첼시를 상대로 상당히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종 결과는 2패(총합 5-3)로 탈락이었지만 홈과 원정 두 곳 모두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32강에 진출하기 위한 2019-2020 UCL 플레이오프에서는 루마니아 클럽 CFR 클루지를 상대했다. 슬라비아의 무실점 행진은 유럽 대항전에서도 이어졌다. 두 경기 모두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무실점과 함께 1차전, 2차전 모두에서 한 골씩을 기록하면서 2승과 함께 총합 2-0으로 승리하면서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주요 선수

*온드레이 콜라르 (GK) - 콜라르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슬라비아를 본선으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경기에서 중요한 선방과 함께 1차전에서는 페널티킥 선방도 해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밖에도 콜라르는 지난 시즌 15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하면서 체코 리그에서 가장 많은 클린시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니콜라 스탄시우 (MF) - 스탄시우는 현재 슬라비아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스탄시우는 올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킥력도 상당히 좋아서 팀의 전담 키커로도 나서고 있는 스탄시우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세트피스는 중요한 하나의 전술이기 때문에 스탄시우의 킥이 본선에서 빛날 수 있다.

*페트르 세브치 (MF) - 세브치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첼시와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선수다. 첼시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팀이 4-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그림 같은 두 골을 득점하면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번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측면 지역에서 활발한 모습은 물론 팀 내 최다 도움도 기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도르트문트, 인터밀란' 단 한 팀도 쉬운 팀이 없다. 하지만 슬라비아 역시 충분히 능력이 있는 팀이다. 그렇기에 마냥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 과연 슬라비아가 다가오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결과 ⓒ U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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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슬라비아 프라하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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