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시당, 나경원 향해 "망국적 지역감정"

박성현 대변인 "구시대적 선동" 비판... 오거돈 부산시장 "제발 정신 차리자"

등록 2019.09.01 15:15수정 2019.09.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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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감정 발언을 두고, 부산 지역에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망국적 지역감정"이라 지적했고,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역감정 덧씌우기"라고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8월 30일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서 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말이 있다. 이 정권 들어서 부산, 울산 경남 정말 차별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이 정권이 부산‧울산‧경남 인재를 등용하나 봤더니 서울 25명의 구청장 가운데 24명이 민주당인데,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이라며 "이 정권을 부산, 울산, 경남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라고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부산시당 박성현 대변인은 1일 낸 논평을 통해 "망국적 지역감정을 다시 불러오는 나경원은 정치를 그만두라. 지역감정, 가짜뉴스, 색깔론 선동으로 얼룩진 한국당 부산집회를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부산 집회에 대해 그는 "정쟁에 눈먼 처참한 몰골을 드러냈다. 황교안 대표는 대권놀음에 취해 있었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성을 상실했다"고 힐난했다.

박 대변인은 "의혹 부풀리기, 가짜뉴스 선동, 국회법 무시, 경찰수사 불응만으로는 부족했나. 나 원내대표는 끝내 우리 국민들이 반세기 넘어 극복해온 그 지긋지긋한 지역감정까지 다시 불러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그동안 스스로 내놓은 의혹을 청문회에서 증명할 자신이 없는 건지 다시 한국당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전가의 보도, 지역갈등 발언을 내놓았다"며 "부산시민이 그런 구시대적 선동의 먹잇감으로 보이는가. 부산이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물었다.

이어 "부산에서 벌써 세 번째 대권 놀음을 벌인 황교안 대표와 정치를 친일, 막말, 법 무시로 일관해 온 나 원내대표는 반드시 부산에서 큰 대가를 치룰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지역을 분열시켜서 정치적 이익을 얻겠다는 정당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그런 정치인은 이제 발붙일 곳이 없다. 나경원은 본인의 몰골을 직시하고 이제 정치를 그만두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이성을 회복하고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고,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헌법이 삼권분립에 기초해 국회에 부여한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거돈 "지역감정 덧씌우기 우려"
 

오거돈 부산시장 역시 지난 8월 3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발 정신 좀 차립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저는 세 번 선거에 떨어지고 네 번 만에 부산시장이 되었습니다. 부산발전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는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끝내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이 있었습니다. 촛불 시민의 열망으로 그렇게 민선 7기가 탄생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요즘 귀를 의심하게 되는 단어들이 공공연하게 많이 사용됩니다.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리라 믿었던 지역감정 덧씌우기, 색깔론이 버젓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마지막 일정을 끝내고 귀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계는 급변하고 있고, 경쟁은 더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하나로 힘을 모아 뚫고 나가기에도 참으로 버거운 현장을 느낍니다. 색깔로 찢고, 지역감정으로 찢고 있을 상황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입니다. 과거의 유물은 박물관에 곱게 모셔놓읍시다. 제발 정신 좀 차립시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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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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