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반박 간담회' 예고한 한국당... 임명 강행하면 중대 결심?

나경원 "조국, 추악한 발걸음으로 국회 능멸"... 정부·여당 향해 청문회 재차 요구

등록 2019.09.03 11:08수정 2019.09.03 11:57
119
원고료로 응원
 
a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 오늘 반론 기자간담회에서 새롭게 제기할 의혹이 있나?"

"새로운 의혹을 제기할 건 없다. 팩트체크 부분으로 진행하겠다"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이 조국 신임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맞서 '반론 기자간담회'를 예고했지만, 새로운 의혹 제기보다는 팩트체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2일과 3일로 예정되었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과 조국 후보자는 지난 2일부터 3일 새벽까지 11시간에 걸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국당은 자신들에게도 반론권을 보장해달라며 각 방송사에 공문을 보내 반론 기자간담회 생중계를 요청했고, 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인 국회본관 246호에서 기자간담회가 진행된다.
 
그러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새로운 의혹을 제기할 건 없다"라면서 "팩트체크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을 향해 '법대로' 인사청문회를 재차 요구하면서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나경원 "청문회 보이콧-임명 강행 시 중대한 결심"
 

나경원 “조국 후보자 임명 강행한다면 중대 결심할 수 밖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기자간담회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기자들의 짤막한 질문에 장황한 변명, 기만, 감성팔이만 했다”고 말했다. ⓒ 유성호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왜 조국 후보자가 증인 출석하고 자료 제출하는 정상적 청문회를 그토록 피했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라면서 "왜 여당이 조국 후보자를 지키기 위해서 온갖 몽니를 부리며 청문회를 보이콧했는지 원인을 알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가리켜 "조 후보자는 짤막한 질문에 장황한 변명‧기만‧감성팔이만 반복했다"라며 "인사청문회장‧검찰 조사실에서는 완전히 무너져 내릴 거짓과 선동의 만리장성을 쌓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위법‧특권‧반칙 인생을 살아온 조국 후보자"라며 "장관이 되겠다는 길마저도 편법과 특권"이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버젓이 법으로 정해진 인사청문회 제도가 있음에도, 조 후보자는 감히 그 추악한 발걸음으로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능멸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을 향해서도 "인사청문회를 할 법적 기한이 남아있음에도, 청문회 무산을 서둘러 선언하고 조 후보자에게 이런 자리를 깔아줬다"라며 "국회능멸 콘서트의 보조자 역할에 충실했다"라고 비난했다. "상식이 안 통하는 비정상의 정당임을 자처했다"라는 것.
 
그는 특히 "청문회 절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법적 기한이 남아있다"라며 "앞으로라도 인사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을 넉넉히 주는 것이 최소한 양심 있는 대통령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를 향해 "그것마저 걷어찬다면 임명 강행을 위한 청문회 보이콧이라는 거대한 비판을 면할 수 없다"라며 "더 이상 청문회 반대할 명분도 자격도 없는 청와대"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제의 대국민 변명쇼 하나로 청문회를 보이콧하고 임명 강행한다면, 그 순간 우리 정치는 회복할 수 없는 격랑에 빠질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 몰락의 신호탄임과 동시에 한국당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비극의 길을 가지 않게 대통령과 여당이 제발 그 선을 지켜달라"라는 경고였다.
 
"뻔뻔한 실체 짚겠다... 팩트체크 위주"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예정된 "대국민 언론간담회"에 대해 "조국 후보자의 뻔뻔한 거짓 실체를 분명히 짚어드리겠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조 후보자에게 몇 시간이고 방송 생중계를 허용한 언론은 제1야당에도 반론권을 보장해달라"라고 방송사에 요구했다. 그러나 간담회 때 어떤 이야기를 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새로운 의혹을 제기할 건 없다"라며 "팩트체크"라고만 부연했다. 앞서 말한 "중대한 결심"의 의미에 대해서도 "좀 기다려 보시라"라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조국 #기자간담회
댓글11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3. 3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4. 4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5. 5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