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영어내신 공개한 주광덕 의원이 모르는 사실

영어 4-6등급은 영어 못한다?....고대 2010년 세계선도인재전형 외고출신 합격생 중 내신평균 5.1등급도 존재

등록 2019.09.05 18:23수정 2019.09.0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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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박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스펙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유성호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경기도 남양주병)은 지난 3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공익제보를 받았다면서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재학 당시) 영어 작문·독해 성적은 대부분 6~7등급 이하였다. 유일하게 영어 회화 과목이 4등급을 받은 적이 2번 있지만 6등급까지 내려간 경우도 2번 있었다"고 밝히면서, 영어를 잘해 고려대에 합격했다는 조국 후보자의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 의원의 영어내신성적 폭로는 초·중등교육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학생 본인 동의 없이 공개될 수 없는 학교생활기록부 자료를 입수, 폭로했기 때문이다. 주 의원이 딸의 자료를 불법 유출한 의혹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와 별개로 주 의원이 제기한 '영어내신을 봤을 때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고려대 입학할 수준이 안된다'는 요지의 주장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주 의원의 폭로 이후 SNS상에는 외고 내신 강사라고 소개한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10년 입시에서 한영외고 (영어) 내신 5등급 정도면 당시 고려대에 가지 못할 바가 없다. 실제  4~6등급인 외고 학생들이 영어를 얼마나 잘 하는지 보면 놀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주광덕 의원이 주장이 잘못된 근거는 또 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실 자료 조 후보자의 딸이 지원한 세계선도인재전형의 외고 출신 학생들의 내신평균과 공인 외국어성적. 내신성적이 3~5.1등급이었다. ⓒ 권영길민주노동당의원실

조 후보자의 딸이 고려대에 입학한 세계선도인재전형은 앞서 밝혀진대로 외국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 전형이었다. 2010년 모집요강에 따르면 이 전형에 지원하려면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를 만족해야 한다.

▲TOEFL(IBT 110, CBT 270, PBT 637점) 또는 TEPS 857점 이상 성적 제출자 ▲AP(College Board) 3과목 성적 제출자 ▲6개 언어(독일어·러시아어·스페인어·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 중 2개 이상 공인 제2 외국어 성적(자격증) 제출자 

조 후보자가 입학한 2010년 전형의 경우 권영길 민주노동당의원실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어학 성적이 조건을 충족할 경우 내신평균이 4등급 이하인 경우에도 합격자가 존재했다. (당시 권 의원은 고려대의 세계선도인재 전형은 사교육 없이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공인 외국어성적과 영어면접 중심으로 이뤄졌다면서 문제를 제기하며 이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나 객관적인 사실은 그 당시 이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이 내신이 높지 않았음에도 영어점수가 높아서 합격했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의 딸의 경우 텝스 900점 이상, AP 세 과목 만점자라고 알려져 있다.

자유한국당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의혹 공세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구나 본인이 아니면 볼수 없는 개인의 자료를 불법으로 공개한 것은 법을 준수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고 지탄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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