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아닌 흑조, 이상한 적조띠의 정체는?

제13호 태풍 '링링' 북상중... 적조 주의보에 속타는 어민들

등록 2019.09.05 08:21수정 2019.09.05 08:21
0
원고료로 응원

올해 전국 처음으로 적조띠가 발생한 남면 안도의 검은색 적조띠의 모습 ⓒ 심명남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는 가운데 전남 여수에 발령된 '적조 주의보'가 어민들의 피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적조란 동물성 플랑크톤이 갑자기 많이 번식하여 바닷물이 붉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 적조는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적조가 아닌 흑조다. 적조띠가 붉은색이 아닌 검은색을 띠고 있다. 특히 검은색 띠는 유독성 적조이나 아직 피해사례가 없어 이목을 끈다. 산발적으로 발생한 적조띠가 양식장 주변까지 미치지 못해 피해가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 처음으로 적조띠가 발생한 남면 안도의 검은색 적조띠의 모습 ⓒ 심명남


 

3일 여수시 웅천 이순신마리나에 퍼진 적조띠의 모습 ⓒ 심명남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원 관계자는 "여수에서 최초 적조 발생지인 안도를 비롯해 남면은 유해성인 코클로디니움이 아닌 무해성 적조인 메소디니움과 야광충일 확률이 높다"면서 "아직 별다른 피해 발생이 보고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관계 당국은 때아닌 가을장마에 이어 한 달 늦게 발령된 적조 주의보는 추석 연휴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23일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 동측 종단부터 고흥군 봉래면 염포 종단까지 올해 처음으로 적조가 발생했다. 이후 적조생물 발생해역이 남해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적조 경보는 코클로디니움 개체수가 좌우한다. 1㎖당 적조생물 개체 수가 5000셀을 넘으면 어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성 코클로디니움 개체수는 1㎖당 150∼800개체다. 적조 위기 경보는 1㎖당 적조생물 개체수에 따라 다르다. 적조 출현 주의보는 10개체 이상, 적조 주의보는 100개체 이상, 적조 경보는 1천개체 이상, 해제는 적조 소멸 등 4단계로 구분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적조 연안 양식장으로 유입될 가능성 높다"
 

3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속보에 남해안에 퍼진 적조띠의 모습이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여수는 남면일대와 화정면 일대에 적조띠가 분포되어 있다 ⓒ 심명남

 
적조는 24~26도 사이에 발생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수온이 늦게 상승한게 늦은 적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적조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여수시는 적조 확산 방지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수시 어업생산과 관계자의 말이다.

"올해 적조가 늦게 온 이유는 예년에 비해 바다수온이 안 올라가서 늦은 적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수는 아직까지 피해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1㎖당 적조생물 개체 수가 100셀 정도면 주의보가 발령되는데 현재 160셀 정도의 개체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양식장 주변에 황토방제 실시와 어가에 지급된 산소공급기를 틀어 자체적으로 피해예방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3일 적조 속보를 통해 "흐린 날씨로 인해 적조띠가 표층으로 집적되지 않으나 조류 및 태풍의 영향으로 연안 양식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남 완도, 장흥, 고흥, 여수 및 경남 남해, 통영 주변 양식장에서는 반드시 먹이 공급량 조절과 야간 산소발생기 가동, 적극적인 적조방제 활동 등 적조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전남과 경남에서는 적조예찰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적조 #적조피해 #태풍 링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AD

AD

AD

인기기사

  1. 1 '특혜 의심' 해병대 전 사단장, 사령관으로 영전하나
  2. 2 "윤 대통령, 달라지지 않을 것... 한동훈은 곧 돌아온다"
  3. 3 왜 유독 부산·경남 1위 예측 조사, 안 맞았나
  4. 4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5. 5 창녀에서 루이15세의 여자가 된 여인... 끝은 잔혹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