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중단합니다" 증인신문 체면 구긴 한국당 의원들

[조국 청문회 13신] 유일한 증인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 "학교에 큰 손해? 잘 모르겠다"

등록 2019.09.06 18:28수정 2019.09.0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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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취재 - 이경태 선대식 유성애 소중한 기자
사진 - 남소연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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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가 웅동학원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 "학교를 이전하면서 은행으로부터 30억 원, 5억 원 등을 공사비로 충당한다고 빌리는데요."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 : "잘 모릅니다."
주광덕 의원 : "모르면 질문을 중단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신문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체면을 구겼다.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는 11명의 증인 가운데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만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김형갑 이사의 경우, 자유한국당이 웅동학원 부실관리, 가족비리 의혹 관련해 신청한 증인이다. 이날 김형갑 이사의 입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기대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후보 아버지가 웅동학원을 인수하면서 웅동학원이 더 좋아졌나, 반대라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김형갑 이사는 "좋아진 면도 있고 안 좋아진 면도 있다"라고 답했다.

김진태 의원이 "안 좋아진 면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김형갑 이사는 그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고 "조국 아버지를 웅동학원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지역민들의 학교이지 개인학교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웅동학원과 조 후보자 동생 간의 소송으로 학교에 큰 손해가 발생했다는 취지로 질문했지만, 김 이사는 "바빠서 (이사회에 제대로 참석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재차 "(관련 내용을) 안 알려준 것이냐"라고 묻자, 김 이사는 "알려줬다손 치더라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내용은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학교를 이전하면서 이사장이었던 조변현(조국 아버지)씨가 공사를 맡았다. 조국 후보자 동생 조권에게 하도급을 준다. 그렇게 장난을 쳐서 채권은 조국 후보자 가족이 가져가고 학교에는 빚이 남게 되고 상황이 됐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조국 후보자가 이사로 참여해서 이런 가족이 장난질을 하게끔, 조권씨를 법인 사무국장 앉히고, 소송할 때는 학교가 조국 가족들한테 져줘서 이 사달이 났다"면서 "그 중심에 있는 조국 후보자가 학교라는 공익재산을 본인들 가족들 배불리는데 이용한 사람들의 장본인이기 때문에 장관이 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형갑 이사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김 이사는 "예를 들어 이사회에서 어떤 안건을 가지고 부동산을 처분해서 채무를 정리하겠다고 한다면, 그 이후 결과를 가지고 어떻게 했다면서 문제와 답이 성립될 때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앞의 얘기 있지만 뒤의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말했다. "사실 조권이라는 사람도 잘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김형갑 이사는 웅동학원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에 대해 명확히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은재 의원이 조변현 전 이사장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김형갑 이사는 "믿고 다 맡겼는데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나니, 저로서는 배신감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010년 이사회 회의록에서 김 이사가 '조변현 이사장이 웅동학원을 이끌어 오면서 물심양면으로 지대한 공헌을 하셨다'라고 발언한 내용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사회 회의록 내용을) 기억하는지 물었고, 김 이사는 "이사회에 어떻게 기록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려웠을 때 그 사람(조변현 전 이사장)이 힘이 됐다는 사실만은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금태섭 의원은 "이사들이 자료를 요구했을 때 (조 후보자 가족이) 일부러 감추거나 해서 다툼이 있었나?"라고 물었고, 김 이사는 "없었다"라고 답했다.

한편, 표창원 의원은 김도읍 의원의 '장난질' 발언을 문제 삼으며 "(조변현 전 이사장에 대한) 사자 명예 훼손"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조국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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