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인 청오靑梧 - 경암 황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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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sarang9)등록 2019.09.09 12:36
내 여인 청오靑梧


- 경암 황 숙


하얀 밀어
산을 이루고

그새 밀려나간 파도의 흔적
꼬깃꼬깃 접어넣은 밀랍이 보였다

밤새도록
타닥 타닥 타들어가는

메케한 끄으럼의 쿨룩이는 소리
둘이는 그렇게 두손을 맞잡고 있었다

시간의 틈바구니
그 사이에
빛바랜 일기장은
사랑한다는
그 이야기로 빼곡하다

오늘
어제
글피
서산 마루에 붉은해 살라먹고

뽀얀 입맞춤으로
두사람
팔 벌려 하늘을 보듬다

눈빛 하나
그냥
아무말 없이

돌이킬수없는
몸짓
전생의 통로를 찾는다

시골아이 와 도시처녀

바보온달이와 평강공주

오랜기약
믿기지 않는
시퍼런 영혼의 안락

내 없어지고
이몸 녹혀서라도
그대 황홀한 눈빛을 보려 함이라

까만밤
먼데 가로등 불빛
이따끔 산부엉이 소리


#글쓰는 사람들 #자유시 #꿀말랭이
#상주곶감 #상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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