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직원들, "수납원들 수갑채워 연행해야" 막말

[현장] 고속도로 수납원 농성 장기화될 듯... "직접고용 약속 전에 나가지 않을 것"

등록 2019.09.10 20:38수정 2019.09.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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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수납원 노동자들이 10일 오후 본사 2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조정훈

 
지난 9일부터 경북 김천의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의 농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자가 농성장에서 직접 만난 수납원들은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직접고용 약속이 있기 전에는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추석이 코앞이지만 농성을 접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 

이날 농성장 분위기는 다소 자유로웠지만 이날 낮에 발생한 '수갑 연행' 때문에 곳곳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이날 오전 경찰은 남성 수납원 노동자 2명을 수갑을 채워 연행한 데 이어 오후 여성 수납원 7명 연행 과정에서도 1명에게 수갑을 채웠다. 경찰은 "현장에서 연행할 때는 현행범으로 연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갑을 채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봉진 민주일반노조연맹 부위원장은 "우리는 이강래 사장의 면담을 요구했을 뿐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경찰이 9명의 노동자들을 연행하면서 수갑을 채웠다. 최소한의 인권조차 무시하고 폭력적으로 짓밟으면서 연행했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경찰이 농성 해산에 나서자 여성 노동자들이 상의를 탈의하고 저항하는 일도 벌어졌다. 여성 수납원들은 "몸에 손을 대지 마라"며 경찰과 대치했다.

도로공사 직원들, "수갑채워 연행해야"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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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본사 1층에서 수납원 노동자들이 출입문을 밀고 들어오려고 하자 본사 직원들이 문을 막아 대치하고 있다. ⓒ 조정훈

  
현재 수납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건물 1층에는 도로공사 직원들도 진을 치고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건물 밖에 있는 또다른 수납원들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 건물 밖에는 농성을 지지하는 수납원 200여명이 대치하고 있는 상태다.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도로공사 직원들은 수시로 '막말'을 하며 수납원들을 자극했다. 공사 직원들은 수납원들을 향해 "10명씩 들어오게 해서 수갑을 채워 연행해야 한다"거나 "가을운동회 하러 왔나", "그렇게 정직원 되고 싶었으면 시험쳐서 들어오지" 등의 막말을 던졌다. 

지난 9일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대법원 판결 이후 요금수납원 고용안정 방안'을 발표하고 대법원에서 판결 받은 수납원만 직접 고용하고 나머지 1000여 명은 법적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납원들은 대법원 판결을 무시한 꼼수 대책이라며 직접고용을 내걸고 본사 농성에 들어갔다. 

김봉진 부위원장은 "우리는 1500명이 집단 해고됐다. 복직은 1500명 모두 되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어제 발표한 고용안정방안은 법원의 판결보다 더 후퇴했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대안을 내기보다는 우리에게 협박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납원 노동자들이 같은 이유로 해고됐는데 도로공사는 끊임없이 우리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장애인이나 고령자들은 수납업무를 하려면 자회사로 가라 한다. 너무나도 치졸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15개 중대 900여 명의 경찰을 건물 본관 내부 1층과 2층, 건물 외부 등에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강제로 해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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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의 한국도로공사 입구에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쓴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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