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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축구팬들, '중국 국가' 나오자 관중석서 등 돌리고 야유

월드컵 예선전서도 시위... 국가 대신 '민주화 운동' 주제가 부르기도

19.09.11 16:25최종업데이트19.09.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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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환법 반대' 시위 주제가 부르는 홍콩 관중들 2019년 9월 10일 홍콩 경기장에서 홍콩팀과 이란팀의 2022 월드컵 축구경기 예선전이 시작되기 전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되자 관람석의 축구팬들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제가로 일컬어지는 노래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을 부르고 있다. ⓒ AP/연합뉴스

 
홍콩 축구팬들이 중국 축구대표팀의 경기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하며 야유를 보냈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0일 중국 대표팀은 홍콩 경기장에서 이란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을 치렀다.

경기장을 찾은 홍콩 시민들은 중국 국가가 연주되자 일제히 등을 돌리거나 야유를 보냈다. 또한 최근에 새로운 민주화 시위 주제가로 떠오른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이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전반전이 끝나고 휴식 시간에는 관중들이 손을 맞잡아 '인간띠'를 만들고, 휴대전화의 손전등을 켜서 시위를 계속했다. 또한 일부는 중국 국기가 아닌 영국 통치 시절의 홍콩 깃발과 미국 국기 등을 펼치기도 했다. 

홍콩의 한 음악가가 만든 '홍콩에 영광을'은 홍콩의 민주화를 주장하며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불리고 있다. 이날 밤 홍콩 도심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도 수백 명의 시민이 함께 이 노래를 부르는 플래시몹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의 제창을 거부하거나 가사를 바꿔 모독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조례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홍콩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상정하지 못하고 있다.

송환법 반대 시위 사태로 큰 혼란에 빠진 홍콩은 캐리 람 행정장관은 최근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송환법 공식 철회를 선언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5대 요구 사항에 포함된 경찰의 과잉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를 모두 수용해야 한다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시위대를 비난하는 중국 정부에 맞서 시민들의 '반중 감정'도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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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사태 송환법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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