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욱일기, 정치적 선전 아냐"... IOC "문제 생기면 개별 대응"

한국 "도쿄올림픽서 욱일기 금지해달라" 요청... IOC는 즉답 피해

등록 2019.09.13 11:18수정 2019.09.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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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의 2020년 도쿄올림픽 욱일기 금지 요청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한일 정부가 2020년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용을 놓고 격돌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12일 아베 정권의 신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으로 임명된 하시모토 세이코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욱일기가 정치적 의미에서 선전이 될 것인가에 대해 결코 그런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엄격히 금지하는 정치적 선전에 욱일기가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전날 한국 정부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로 IOC에 서한을 보내 "욱일기는 태평양 전쟁을 비롯한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깃발로 쓰이며 한국, 중국, 동남아 국가들에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키는 정치적 상징물"이라며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그러자 IOC는 "처음부터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 어떠한 정치적 주장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왔다"라며 "올림픽 기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개별적으로 판단해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욱일기를 금지하겠다는 명시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도 "일본에서 욱일기는 응원과 축하의 의미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어 정치적 선전이 아니다"라며 "욱일기를 반입 금지품으로 하는 것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2020년 도쿄 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의 욱일기 논란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그러나 일본의 주장과 달리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욱의 관중들이 욱일기를 내걸었다는 이유로 구단 측에 1만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또한 국제축구연맹(FIFA)도 욱일기가 정치적 선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한국 측의 지적에 "패럴림픽 메달은 부채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이라며 "(욱일기와 닮았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도 "도쿄 패럴림픽 메달은 부채를 모티브로 한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며 "디자인 변경을 지시할 생각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도쿄올림픽 #욱일기 #I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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