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에 추석 차례상 차린 노동자들 "우리의 요구 정당해"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 영남대 의료원 해고노동자들의 명절 맞이... "차별 없는 세상"

등록 2019.09.13 15:46수정 2019.09.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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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도로공사 본사 2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이 13일 오전 추석 차례를 지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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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도로공사 본사 2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이 13일 오전 추석 차례를 지냈다. ⓒ 박순향

 
닷새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과 75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들이 추석을 맞아 차례상을 올리고 직접고용과 해고자 복직을 염원했다.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 2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250여 명의 노동자들은 13일 오전 10시 과일과 떡을 비롯해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명의로 사회 각 분야 계층 1만4000명에게 추석 선물로 보낸 '특산물 4종 세트'를 올리고 차례를 지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은 차례상 앞에 큰절을 올리고 도로공사가 대법원 판결에 따라 톨게이트 수납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기사: 도로공사 직원들, "수납원들 수갑채워 연행해야" 막말)

차례를 지내는 동안 일부 노동자들은 설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고 반드시 정규직 채용에 대해 확답을 받고 나가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김봉진 민주일반노조연맹 부위원장은 "4일째 찬 대리석 바닥에서 자고 난 후 추석을 맞았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맞는 추석은 또 다른 것 같다. 우리의 요구가 정당하고 올바르다는 것을 조상님들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는 아직도 상식적인 우리의 요구가 과도하고 무리한 요구로 매도되고 있다"며 "우리는 굴복하지 않고 올바른 요구가 실현될 때까지 투쟁의 강도롤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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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일째 서울요금소 지붕 농성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수납 노동자 15명이 13일 오전 조촐한 차례상을 올리고 추석 차례를 지냈다. ⓒ 박순향

  
같은 시각 10m 높이의 서울요금소 지붕 농성장서도 76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15명의 요금수납원 노동자들이 '추석맞이 1500명 직접고용 기원 합동차례'를 지냈다.

75일째 농성 중인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들도 차례상 차려

75일째 영남대의료원 응급실건물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도 과일과 술을 옥상 난간에 올려놓은 뒤 차례를 지냈다. (관련 기사: 70m 올라간 영남대병원 해고노동자 "벼랑 끝에 서 있다")

이들은 지난 6일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햇빛과 비를 피하기 위해 쳐놓은 그늘막이 바람에 날려가면서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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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일째 영남대의료원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 노조 부지부장이 13일 오전 옥상 난간에 과일과 술을 따르고 차례를 지냈다. ⓒ 박문진

  
박문진 지도위원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 모든 분들이 차별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소박한 추석차례를 올렸다"면서 "드릴게 부족해서 '노동자의 길' 노래도 보태면서 노동자들의 승리의 길을 재촉했다"고 말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들은 오는 17일부터 열흘간 진행될 '사적조정'에 희망을 걸고 있다. 노조와 사측이 오길성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최성준 경북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조정위원으로 선임하고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적조정위원은 오는 17일 첫 회의를 열고 조정안건과 노사 참여 인원, 비용 등 구체적인 사항을 정하고 노사의 입장을 들은 뒤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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