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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경기 연속 무패' 전북, 더블 스쿼드의 위력 재입증

[K리그1] 전북, 상주에 2-1 승리… 울산은 경남과 무승부

19.09.15 10:49최종업데이트19.09.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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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이동국의 결승골을 앞세워 상주를 2-1로 제압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모터스의 K리그 3연패가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울산현대축구단은 수비 난조로 경남FC와 비기며 승점을 잃은 반면 전북은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를 제압하고, 승점 차를 벌렸다. 

전북은 1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9라운드' 상주와 경기에서 이동국과 로페즈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울산은 같은날 5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9라운드에서 경남과 3-3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전북은 18승9무2패(승점 63)를 기록, 2위 울산(승점 60)과 간격을 3점으로 벌렸다.

전북의 두터운 선수층, 18경기 연속 무패 원동력

이날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길에 나선 이용, 김진수, 권경원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울산에 1점 차로 쫓기던 전북은 주전급 수비 자원 3명을 빼고 상주전에 임한 것이다.

3-4-3 포메이션에서 로페즈-호사-문선민 삼각편대가 최전방을 맡았고, 허리는 손준호-이승기가 더블 볼란치를 형성했다. 좌우 윙백은 이주용, 최철순이 포진했으며, 김민혁-최보경-홍정호가 3백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송범근이었다.

상주는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류승우-김건희의 투톱 밑으로 2선에 김선우-이찬동-박세진이 뒤를 받쳤다. 안세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으며, 포백은 김경준-김진혁-고태원-배재우가 책임졌다. 골문은 윤보상이 지켰다. 

상주의 수비는 매우 견고했다. 전북은 전반 10분 세트피스에서 김민혁의 헤더슛을 시작으로 전반 17분 문선민이 오른쪽 측면을 공략했지만 마지막 크로스가 안세희에게 막혔다.

전반 20분에는 문선민, 이승기를 거쳐 로페즈의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됐으나 윤보상 골키퍼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2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준호의 패스를 받은 로페즈가 배재우에게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나 VAR(비디오 판독)에 의해 취소됐다.

하지만 전북은 전반 41분 기어코 상주의 밀집 수비를 무너뜨렸다. 로페즈-문선민-이승기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로 수비진을 분쇄했고, 로페즈가 윤보상과의 일대일에서 침착하게 마무리지었다.

전북의 기세는 후반에도 맹렬했다. 후반 11분 호사의 중거리 슈팅에 이어 12분 로페즈의 민첩한 문전 쇄도로 상주를 위협했다.

그러나 후반 14분 상주의 김건희가 페널티 박스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모라이스 감독은 이주용, 최보경을 빼고 이동국, 한교원을 투입하는 극단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또 다시 상주의 밀집 수비와 마주했지만 전북은 전북이었다. 손준호의 크로스가 상주 수비수 머리에 맞고 흘렀지만 이동국이 전면특허인 발리슛으로 상주의 골문에 적중시켰다.

전북이 구축해놓은 더블 스쿼드의 힘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에이스 로페즈가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폭발하는 등 주전들의 위력이 건재한 가운데 한국A대표팀의 주전 좌우 윙백 김진수, 이용이 빠졌지만 그 자리를 이주용, 최철순이 대신했다.

교체 명단도 화려하다. 홍정남 골키퍼를 비롯해 신형민, 임선영, 한승규, 한교원, 김승대, 이동국으로 채워졌다. 이날 전북은 백전 노장 이동국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 시즌 7호골이었다. 전북은 플랜 A가 성공하지 못해도 확실한 플랜 B가 있다.
 

경남이 울산전에서 제리치의 멀티골로 3-3으로 비겼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2경기 연속 3실점' 울산, 수비 조직력 붕괴로 극심한 부진

경남은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제리치-룩 투톱을 중심으로 허리에 쿠니모토, 김준범, 김효기를 포진했다. 좌우 윙백은 오스만, 이광진을, 스리백은 배승진-곽태휘-하성민이 구축했으며, 골문은 손정현이 지켰다.

울산은 4-2-3-1이었다. 원톱 주니오 밑을 김인성-이근호-이동경이 받치는 공격진형이었다. 3선은 박용우-믹스, 포백은 이명재-강민수-윤영선-정동호, 골키퍼는 김승규였다.

강등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경남의 저력이 빛났다. 전반 8분 오른쪽에서 이광진의 크로스를 올렸고 제리치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울산도 전반 13분 이근호-주니오의 합작품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6분 이광진의 크로스를 받은 제리치가 오스만에게 패스했고, 오스만은 K리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이렇게 당할 울산이 아니었다. 전반 27분 이동경이 동점골을 작렬하며, 전반을 2-2로 마감했다.

울산은 후반 16분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다시 한 번 이명재가 득점의 시발점이었다. 주니오는 이명재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지었다.

승점 3점을 눈앞에 둔 울산은 후반 44분 주저앉았다.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김보경의 파울이 선언된 것이다. 키커로 나선 제리치의 골로 점수는 3-3이 됐다.

경기 종료 울산은 김인성의 슈팅이 경남 골문에 꽂히면서 환호했다. 그러나 VAR 판독 끝에 경남 손정현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했다는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고, 결국 울산은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울산은 올 시즌 화려한 스쿼드와 단단한 수비, 빠른 역습으로 전북의 독주에 저항했다. 시즌 중반에는 선두로 도약하며 우승을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수비 조직력이 붕괴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울산은 모두 실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16일 전북전 0-3 패배는 뼈아팠다.

이후 지난 1일 약체 인천을 상대로 3-3으로 비겼고, 이번 경남전에서도 또 다시 3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머물렀다. 5경기에서 11실점을 내준 울산은 1승 3무 1패로 겨우 승점 6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그 사이 전북은 4승 1무의 파죽지세로 승점 13점을 추가하며 울산의 1위를 탈환했다. 울산은 하루 빨리 수비진의 재정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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