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야생화 눈 시렵습니다.

검토 완료

김창승(skaeh800)등록 2019.09.16 13:59

ⓒ 김창승

 

ⓒ 김창승

 

ⓒ 김창승

 

ⓒ 김창승

 

ⓒ 김창승

 

ⓒ 김창승

 

ⓒ 김창승

 

ⓒ 김창승

 

ⓒ 김창승

 

ⓒ 김창승


지리산은 가을빛 야생화 세상이 되었습니다.
노고단 언덕에 핀 참취와 구절초 꽃은 꼭 하얀 첫 눈이
내린 것 마냥 눈이 시렸습니다.

산에 오를 때 마다 작고 예쁜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이름을 불러주고 싶어도 부를 수 없음에 늘 안타깝습니다.
노고단 정상부에서 만난 등산객 부부는 보라색 꽃을
들어올리며 무슨 꽃이냐? 물었습니다.

'지리산 가을꽃'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 꽃은 산오이풀꽃이었습니다. 지리산과 설악산의 고산 지대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풀꽃입니다. 보라색 반원추형 꽃술은 복슬 강아지 꼬리를 닮았습니다. '모든 꽃에는 마법이 숨어 있다' 합니다. 오이풀꽃도 저를 알아보는 사람에게, 이름을 불러주는 이에게 사랑의 마법 하나 쯤 선물하여 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에 들 때 마다 꽃이름 몇 개를 알게됩니다.
오늘도 오이풀꽃을 비롯해 층층잔대, 정영엉겅퀴, 용담꽃, 취꽃, 물매화등의 이름을 접했습니다. 정영엉겅퀴의 정영은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에 걸쳐 있는 지리산 고개인 정령치를 말하며, 높이는 1,172m입니다. 이 근처에는 희귀식물이 많이 자라는데, 정영엉겅퀴 역시 정령치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또 다른 설로는 일반 엉겅퀴와 닮았다고 해서 '너도 정녕 엉겅퀴인가?' 하는 뜻으로 정영엉겅퀴라고 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하니 볼수록 알수록 흥미롭기만 합니다.

산길에서 만난 백설공주 같은 물매화는 사람 가슴을 온통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이렇게 순박하고 귀티 나는 꽃이 있구나! 감탄사가 흘러나왔습니다. 홀로 피어있는 꽃은 깊은 사색에 잠긴 듯 했고 군집으로 피어있는 꽃은 오페라의 춤추는 무희들 같아 보였습니다.

길가에 핀 구절초는 가을꽃의 으뜸 입니다.
흔하지만 청초하고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하는 가을 꽃을 꼽으라면 당연 구절초라 하겠습니다. 바위와 어우러져, 참취꽃과 어울려 산오이풀꽃과 더불어 지천에 눈 내리 듯 피었습니다.

'긴 추억,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다'는 꽃말의 용담꽃은 뜻 그대로 슬퍼보였습니다. 연보라색 꽃이 가지를 중심으로 층층이 돌면서 종 모양으로 피는 층층잔대는 또 어떻습니까. 감사와 은혜를 상징하는 층층잔대 보라색의 방울모양의 꽃에서는 감사의 종소리가 흘러나와 온 대지를 평화롭게 감싸는 듯하였습니다.

가을 산은 깊이가 다릅니다.
새벽 여명에 구름이 산을 흔들어 깨우면 이내 가을 꽃들도 기지개를 켭니다. 가을 산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까지, 여기까지 잘 지내왔구나 스스로를 위로하게 되고 가을 꽃처럼 겨울이 오기 전에 작은 것 하나라도 잘 마무리 해야겠구나 다짐도 하게 됩니다.

오늘 새벽에도 구름은 천지창조의 순간처럼 산을 깨웠고
구절초, 참취, 물매화, 물봉선, 용담, 정영엉겅퀴… 가을 꽃 핀 지리산 노고단 천상의 화원은 평화롭고 황홀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구례~성삼재 버스 이용안내
ㅡ버스 시간표 참조
♤노고단 대피소 이용안내
ㅡ13,000원/1박
ㅡ모포 대여료 2,000원/1매 기준
ㅡ기존은 침상형태로 취침을 하였으나 현재는 시설을
보수하여 개별 취침 및 소등을 할 수 있게하였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지리산 노고단 천상의 화원에서>
#지리산노고단
#노고단가을꽃
#지리산의가을
#지리산야생화
#천상의화원노고단
#정영엉겅퀴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