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삭발' 여영국, 황교안에 "기왕 돌입했으니..."

"오직 정부 공격으론 추풍낙엽"... 협소한 투쟁 명분 비판

등록 2019.09.16 15:24수정 2019.09.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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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정의당 의원 ⓒ 유성호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초선, 창원 성산)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 소식에 자신의 과거 '삭발 투쟁' 경험을 상기하며 "투쟁은 명분과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보수 통합의 리더로 자리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여 측은하기도 하지만, 기왕 돌입했으니 '말짱 황이다' 소리는 듣지 않도록 하라"라는 일침도 가했다.

여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996년 노동법 날치기 철회 투쟁 당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삭발을 해봤다"라면서 "투쟁은 명분과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조국 대전으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민낯, 권력 구석구석에 뿌리내린 기득권과 불평등의 폐해는 외면한 채 오직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정쟁에만 매달린다면 가을바람에 낙엽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머털도사도 아니고..." 조롱 섞인 비판도

생존권 사수를 위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과 황 대표의 투쟁을 비교하기도 했다. 여 의원은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절박함을 경험해 본 적 없는 황 대표께서 저항의 상징인 삭발 투쟁을 한다"라면서 "이왕 삭발 투쟁을 선택했으니 목숨을 걸고 삭발 보다 더 한 단식,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마음을 한 번 쯤 헤아려보는 소중한 시간도 가져보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특히 공식 논평을 통해 황 대표의 삭발 투쟁을 "약자 코스프레"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조소 섞인 비평도 함께 덧붙였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16일 오후 논평에서 "머털도사도 아니고 제1야당 대표가 머리털로 어떤 재주를 부리려는 건지 알 길이 없다"라면서 "자신의 신체를 담보로 하는 투쟁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약자들이 최후에 택하는 방법이다, 구성원들 모두 기득권인 한국당이 삭발 투쟁이랍시고 약자 코스프레를 하니 가소롭기 짝이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정 무언가를 걸고 싶거들랑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나 전 재산 정도는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결기가 있다고 인정받을 것이다"라면서 "머리카락 말고 다른 걸 포기하기 어렵다면 이왕 머리를 깎은 김에 군 입대 선언이라도 해서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봄이 어떨까 싶다"라고 힐난했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 4선)은 "삭발 충정은 이해하지만 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한국당의 연이은 삭발 투쟁을 만류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1세기 국민들은 구태 정치보다 새로운 정치를 원한다"라면서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인 국회에서 조국 사태, 민생 경제, 청년 실업, 외교, 대북 문제를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의 모습을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칭찬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나타나기에 조용히 검찰 수사를 기다리고 패스트트랙 수사에도 협력한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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