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김문수 이어 이주영·심재철... 삭발 릴레이, 조국 총공세

[현장] 한국당, 청와대 앞 회의... 황 대표 "문 대통령, 가짜뉴스 만들고 정신 승리중"

등록 2019.09.18 11:57수정 2019.09.18 14:33
98
원고료로 응원
a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문재인 대통령, 혼자서 '정신승리'하겠다는 것 아닌가!"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이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문재인 정권을 향해 총공세를 폈다. 한국당은  18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 모인 한국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조국 장관을 비난하고 정권을 꼬집는 데 입을 모았다.

황교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늘 우리가 이곳에서 회의를 여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의 민심 역주행을 규탄하고,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전하기 위해서"라며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현실인식부터 국정운영까지 우리 국민들과 전혀 다른 세상에 혼자 살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국민의 민심과 완전히 거꾸로 가는 정권"이라며 "대통령이 앞장서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혼자서 정신승리하겠다는 것 아닌가"이라고 주장했다. '정신승리'는 중국의 소설가 루쉰의 <아Q정전>에 나오는 '정신승리법'에서 따온 말로, 불리하거나 열악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이로운 식으로 해석하는 일종의 자기합리화를 의미한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제발 꿈에서 깨어나 정신 좀 차리시라"라고 외쳤다.

"분노와 저항의 불길이 청와대 담장 넘기 전에 꿈에서 깨어나라"
 
 

황교안 “분노의 불길이 청와대 담장 넘기전 꿈에서 깨어나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 유성호

 
a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이날 한국당은 청와대 앞 분수대에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 위선자 조국 파면!"이라고 쓰인 펼침막을 내걸었다. 의원들이 쥔 손팻말에는 "자유대한민국은 죽었습니다" "문 정권은 헌정유린 중단하라" "위선자 조국 파면하라" 등의 구호가 쓰여 있었다. 한국당은 회의 시작 전부터 무거운 분위기의 음악을 틀어놓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 민심역주행의 결정판은 바로 조국"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조국을 당장 구속시키라고 외치고 있다"라며 "조국은 국민들의 말씀대로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와서 검찰청 조사실로 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도대체 언제까지 혼자만의 세상에 살면서, 국정을 어디까지 파탄으로 몰고 가려 하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민심 역주행을 끝내 고집한다면, 국민의 더 큰 분노와 압도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고, 또 투쟁할 것"이라며 "분노와 저항의 불길이 청와대 담장을 넘기 전에, 잘못된 꿈에서 깨어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모든 범죄 혐의의 몸통이 딱 한 명으로 좁혀지고 있다"라며 "가족 수사? 아니다, 조국 수사이다. 가족 인질극? 아니다, 조국의 국민 인질극이었다"라고 주장했다. "피의자 전환은 이미 기정사실"이라며 "강제수사가 필수"라는 것.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체면을 생각하면, 정말 조국 게이트가 딱 여기서 멈췄으면 좋겠다"라며 "그런데 새롭게 나오는 북한 석탄 밀반입 관련성까지 보면, 이 게이트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이 생겼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카데미 영화제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절묘한 시나리오"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버티는 조국, 결론은 파국, 이러다 망국"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국민의 힘으로 이 정권을 무너트리는 새로운 역사가 전개되지 않도록 순리를 받아주시라"라며 "저희 당을 중심으로 해서, 야당은 조속한 논의를 거쳐서 오늘 내일 중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저질 막장 드라마... 대통령, 국민으로부터 파면당할 것"
 
a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신상진 "조국 임명한 문 대통령, 정신감정 받아야"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 빨리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정신감정 받으시라"고 주장했다. ⓒ 유성호

 이날 회의에 모인 중진 의원들과 최고위원들도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 갔다. 특히 '정권 퇴진'을 거론하며 '국민적 저항 운동'을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은 "강남좌파 ·사기꾼 조국의 <스카이캐슬> <기생충> 가족 드라마는 이제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서 가고 있다"라며 "문제는 이러한 저질 막장 드라마를 보여줌으로써 국민을 고통 속에 몰아넣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라고 힐난했다.

그는 "우리 한국당이 문재인 사회주의 정권과 체제 전쟁을 벌여서,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체제를 지켜내야 한다"라며 "우리나라 우파 정치세력과 국민들을 하나로 통합해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수호하자. 문재인 사회주의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도록 하자"라고 제안했다.

신상진 의원도 "조국을 파면시키지 않는다면, 문재인 대통령 당신의, 국민으로부터의 파면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라고 힐난했다. 정진석 의원 또한 "우리는 이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라며 "이건 옳고 그름의 싸움이고, 정의와 불의의 싸움인데, 국민 편에 서 있는 우리는 반드시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자심감을 나타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쯤 되면, 국민들께서 자연법에 근거한 저항권을 발동해서, 이 정권의 폭정·독재를 중단시켜야만 되는 상황까지 왔다"라며 "국민 여러분, 이제 모두 함께 떨쳐 일어나자"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 한국당의 저스티스리그에 동참하시고, 이 땅을 정의로운 세상, 국민이 하나로 통합되는 자유대한민국으로 만들어나가자"라고 덧붙였다.

이주영·심재철, 삭발 동참... "국민 여러분, 함께 일어서자" 
 
a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 유성호

  
a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 유성호

 
 특히 이주영·심재철 두 의원은 삭발 투쟁에 동참하겠다며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현장에서 머리를 밀었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조국 장관이) 즉각 사퇴하고, 수사 받으라는 것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국민상식의 이러한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면, 국민저항권에 의한 정권 퇴진이 답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저는 오늘 그 결기를 스스로 다지기 위해서 삭발 투쟁에 동참하겠다"라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 또한 "대한민국의 근본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인데, 우리의 근본적인 정체성이 문재인 좌파 정권에 의해 질식사당하고 있다"라며 "온 국민이 피와 땀으로 일궈온 대한민국을 위선에 가득 찬 좌파세력에게 더 이상 맡겨놓아서는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저 국회의원 심재철, 이곳에서, 이 회의 직후 삭발투쟁에 동참하겠다"라며 "국민 여러분 함께 일어서자. 대한민국을 구출해내자"라고 독려했다.

머리를 민 두 의원은 앞서 삭발한 황교안 대표 옆에서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망치는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하라" "범죄자장관 웬 말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즉각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다.
 
#황교안 #나경원 #자유한국당 #청와대
댓글9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