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의 오판, 중국을 우습게 보다

[박도 기자의 NARA 앨범 17] 1950년 11월의 전란 현장 Ⅰ

등록 2019.09.19 15:42수정 2019.09.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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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산에 진격하는 유엔군(1950. 11. 1.). ⓒ NARA

 
중국군 참전

1950년 10월부터 국군과 유엔군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향해 거침없이 북진했다. 특히 국군은 한반도의 통일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느낌에 압록강 강물을 수통에 담아 이승만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중국군의 참전이었다.

중국군이 한국전쟁에 개입한 이유는 그들의 대 한반도정책에 있었다. 중국은 한반도를 '순치보거'(脣齒輔車), 즉 입술과 이의 관계 또는 수레의 덧방나무와 바퀴의 관계로 봤다. 그들은 한반도를 완충지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엔군(미군)의 38선 북진으로 이 완충지대가 무너지자 중국은 적극 한국전쟁에 개입한 것이다.

하지만 애초 맥아더는 중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그의 치명적인 오판이었다. 게다가 맥아더는 중국이 참전하더라도 재래식 무기로는 기계화된 미군을 상대할 수 없을 뿐더러, 중국군에는 공군이 없었기 때문에 단숨에 격파하리라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중국군은 유엔군이 공격하기 어려운 산악지대에 진지를 구축하면서 피리와 북, 꽹과리를 연주하는 2000년 전의 고전적인 전법으로 전투에 임했다. 하지만 유엔군은 특히 야간전투 당시 공포감에 시달렸다. 유엔군은 야음 속에 들려오는 소리에 속수무책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무기로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전쟁의 기본을 맥아더는 몰랐다.

이번 회는 그 당시 NARA 소장 사진들로 엮었다.
    

원산, 부녀자들이 동네 냇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다(1950. 11. 1.). ⓒ NARA

서울, 한 할머니가 폐허의 더미에서 쓸 만한 물건을 찾고 있다(1950. 11. 1.). ⓒ NARA

한 젊은이가 폐허가 된 집에 찾아와서 가재도구를 챙기고 있다(1950. 11. 1.). ⓒ NARA

원산, 공산주의 선전탑 언저리에 과일을 파는 장사꾼들. 벽에는 각종 포고문들이 너절하게 붙어 있다(1950. 11. 1.). ⓒ NARA

전쟁고아들이 트럭에 실려 고아원으로 가고 있다(1950. 11. 2.). ⓒ NARA

농부들은 전쟁 중임에도 추수를 하고 있다(1950. 11. 2.). ⓒ NARA

원산, 국군이 지나가는 민간인들을 검문하고 있다(1950. 11. 2.). ⓒ NARA

원산, 공산주의자로 추정되는 자들을 무더기로 연행하고 있다(1950. 11. 2.). ⓒ NARA

부역 혐의가 짙다며 체포된 주민들(1950. 11. 4.). ⓒ NARA

#NARA #한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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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은퇴 후 강원 산골에서 지내고 있다. 저서; 소설<허형식 장군><전쟁과 사랑> <용서>. 산문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대한민국 대통령> 사진집<지울 수 없는 이미지><한국전쟁 Ⅱ><일제강점기><개화기와 대한제국><미군정3년사>,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입니다><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청년 안중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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