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시위' 검찰 고발... 자유한국당은 반성하라"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오히려 한국당 지지자들이 팻말 빼앗아"

등록 2019.09.18 13:44수정 2019.09.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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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9월 18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은 검찰 고발로 탄압 말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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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9월 18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은 검찰 고발로 탄압 말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했으며, 김영만 상임의장과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가 문 앞에 항의서한문을 붙이고 있다. ⓒ 윤성효

 
"자유한국당은 검찰 고발로 탄압 말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상임의장 김영만)는 18일 오전 경남 창원 소재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한국당 경남도당 문 앞에 항의서한을 붙여 놓았다.

최근 한국당 경남도당은 경남운동본부를 고발했다. 경남운동본부는 지난 5월 8일 창원마산 부림시장을 방문한 황교안 대표를 대상으로 '그림자 시위'를 벌였다. 이에 한국당 경남도당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한국당은 구체적으로 사람을 특정하지 않고 '신원불상'이라며 고발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박종철 경남운동본부 집행위원장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기자회견에서 경남운동본부는 "그 당시 자유한국당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국회를 마비시켰고 '징하게 해처먹는다'거나 '달창', '걸레질', '천렵', '빨갱이', '지진아' 등 막말정치만 일삼아 왔을 뿐만 아니라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이라 폄훼하고 광주민주항쟁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며 역사를 왜곡하였다"고 주장했다.

경남운동본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민생은 눈곱만큼도 고려하지 않으면서 기만적인 민생쇼를 벌이는 황교안 대표에게 현장에서 직접 국민의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항의행동을 진행하였다"고 했다.

한편 경남운동본부는 회원들이 당시 자유한국당 지지자들로부터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이 항의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업무방해로 고발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이 여전히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것은 자유한국당이 공권력을 동원해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비판을 원천봉쇄하려는 것으로 독재세력의 태생적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남운동본부는 "황교안 대표가 방문했던 마산 부림시장은 누구나 다닐 수 있는 거리이며 거리에서 만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헌법을 부정한 것과 마찬가지인 5‧18망언 국회의원을 제명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위해 민생탐방을 한다는 정당의 대표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그로 인해 황교안 대표의 어떤 업무를 방해했단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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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9월 18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은 검찰 고발로 탄압 말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했으며, 김영만 상임의장이 회견문을 읽고 있다. ⓒ 윤성효

 
기자회견에서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자유한국당한테는 민생이 없고 국가에 대해 욕만 하고 있다. 그들에 대해 틀렸다고 말하고, 잘못하는 그들을 막았다고 해서 고발하는 작태를 저질렀다"고 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당시 현직 국회의원들이 5‧18망언을 했고, 국민들은 징계를 요구했다. 그런데 우리는 오히려 한국당의 지지자들에 의해 손팻말이 빼앗기고 욕설을 듣는 폭력의 피해를 당했다"고 했다.

그는 "그 뒤 한국당은 5‧18 망언을 했던 의원들에 대해, 우리는 만족하지 않지만 징계를 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요구가 틀린 게 아니라는 게 증명된 것"이라며 "정당한 요구를 한 활동가들을 고발하는 것은 정당으로서 할 처사가 아니다"고 했다.

박종철 집행위원장은 "정당 대표가 마산에 온다고 해서 시민들이 가서 요구를 했다, 그것은 국민으로서 정당한 권리이자 의무다. 온갖 망언을 쏟아낸 의원들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행동이 오히려 한국당 지지자들에 의해 방해를 받았다. 국민의 목소리를 당 대표한테 전달하려고 했지만, 한국당 지지자들은 오히려 폭력을 행사했다"며 "당당히 소환 조사를 받겠지만 검찰과 경찰이 국민의 소리를 듣고 잘 판단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영만 의장은 "우리가 한국당에 대해 이렇게까지 해야 할 가치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노동하고 농사짓고 민생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 자리에까지 오게 만드는 것 자체가 민생에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영만 의장, 하원오 대표는 기자회견을 연 뒤 건물 4층에 있는 한국당 경남도당 문 앞에 가서 항의서한을 붙여 놓았다. 당시 한국당 경남도당은 경찰에 시설 보호 요청을 했고, 실무자들은 사무실을 비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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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9월 18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은 검찰 고발로 탄압 말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했으며, 김영만 상임의장과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가 문 앞에 항의서한문을 붙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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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9월 18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은 검찰 고발로 탄압 말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했으며, 김영만 상임의장과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가 문 앞에 항의서한문을 붙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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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9월 18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은 검찰 고발로 탄압 말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했으며, 문 앞에 항의서한문을 붙여 놓았다. ⓒ 윤성효

#자유한국당 #황교안 #적폐청산 #김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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