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오늘 '조국퇴진' 동시 촛불... '조로남불' 포스터도 등장

연대 첫 집회... 고대-서울대는 학생증 검사 생략

등록 2019.09.19 08:12수정 2019.09.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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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늦은 저녁,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서 나란히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촉구 촛불집회가 열린다. 이날 집회의 특징은 총학생회가 주도하지 않고 세 집회 모두 학내 커뮤니티가 주최한다는 점이다. 특히 연대의 경우, 조국 관련 첫 집회다.

[연대 첫 집회] "학교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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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7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열릴 조국 ‘제1차 조국 퇴진 촉구 집회’ 관련 포스터다.

 
4차 집회를 맞는 서울대, 고려대와 달리 연세대는 이번이 첫 집회로, 오후 7시에 학생회관 앞에서 '제1차 조국퇴진 촛불집회'를 연다. 이번 집회는 졸업생으로 추정되는 게시자가 익명으로 연대커뮤니티 '세연넷'에 올린 '조국 장관 퇴진 촉구 집회 모집' 글을 시작으로 추진됐다. 당초 16일 집회가 추진됐으나 집회 준비 부족 및 대표성 논란 등으로 19일로 연기됐다.

세연넷에서는 집회 추진을 두고 일부 연대 학생들과 주최자 간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주최자에게 '아무도 당신에게 대표성을 부여하지 않았다', '절차적 정당성(총학과의 연계)을 갖추지 않고 이런 일을 진행하는 게 유감이다', '(왜) 실명을 밝히고 집회를 주최하지 못하나'라고 비판했다.

주최 측은 이후 일정을 연기하고 총학생회 측에 집회를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16일 오전 집회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주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 관계자는 18일 <오마이뉴스>에 "이번 집회는 학교를 대표하는 게 아니다"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연세대 차원으로 집회를 한다기보다는, 이 집회 참가자들이 (단지) 같은 목소리를 내는 연세인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공식 명칭도 대학교는 빼고 '연세 조국 법무부장관 퇴진 촉구 집회 집행부'라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회가 일방향으로 흐르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집회 관련 내용이 사전에 공개되는 것을 모두 제한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하는 사람을 연사자로 세우는 것도 고려 중"이라며 "우리(집행부)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문제의식을 공감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집회를 추진한 것이지) 우리의 생각을 강요하고자 자리를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로남불', '조와국', '법無(없을 무)부장관' 등 공개된 연대 촛불집회 포스터에는 이날 집회의 성격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조로남불'은 조국 장관의 이름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합친 말이다.


향후 타 대학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주최 측 관계자는 "지금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저희는 일단 저희 집회만을 보고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현정 연세대 부총학생회장은 "일반 학우들이 총학생회에 집회를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면 집행 여부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며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총학 주관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집회에 대해 "졸업생들이 모여서 주최한 만큼, 총학 측에서도 해당 집회를 제지하거나 막을 방법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총학 차원의 집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타 대학도 총학생회 주관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총학)도 당장은 관련 계획이 없다, 이번 집회 이후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고대와 서울대 4차 집회] 두 학교 모두 학생증 검사 등 생략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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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확인받고 집회 참가하는 서울대생들 '조국 교수 법무부장관직 자진 사퇴 촉구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집회에 참가하려는 학생들이 학생증과 신분증을 추최측에 확인받은 뒤 촛불과 피켓을 받고 있다. ⓒ 권우성

 
고려대도 19일 오후 7시 중앙광장에서 '(조O 입학 취소 및 조국 장관 사퇴 촉구) 제4차 촛불집회'를 연다.

조국 관련 고려대 집회는 지난 8월 30일에 열린 2차 집회를 제외한 1차, 3차 모두 커뮤니티를 통해 자발적으로 추진됐다. 이번 집회 주최 측은 제3차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곳으로, 16일 '제4차 고려대학교 촛불집회 집행부'라는 명의로 고려대 게시판인 고파스에 집회 제안글을 올렸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조국 장관 사퇴', '조국 딸 입학 취소' 요구와 함께 현 고려대 총학생회 탄핵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는 지금까지와 달리 고려대 학생이 아닌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고려대 촛불집회 주최자는 18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일반인도 참여하게 한 이유에 대해 "이미 저희가 조국 장관에 대한 집회를 한 것 자체가 정치와 연결돼 있다고 본다, 저희는 이미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며 "물론 갑자기 태극기를 흔들고 오시는 분들이나 특정 정당, 정치인을 대변하는 사람들에게는 저희 집행부 차원에서 정중하게 나가주실 것을 요청을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학 탄핵' 요구와 관련해서는 "조O의 입시 비리가 발발된 게 우리학교다, 그런데도 총학은 학생들의 이런 요구와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총학이 주관한 지난 2차 집회의 경우 집회 홍보 및 참여 독려 과정도 부족했다, 이때부터 많은 학우들이 (총학에 대한) 불쾌감과 실망감을 방출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를 치르고 나서 타 대학과 연대하는 방안을 논의해 볼 것"이라며 "이미 서울대, 연대, 고대가 연대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는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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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8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열리는 '제 4차 조국 규탄 촛불집회' 관련 포스터다. ⓒ 오마이뉴스


같은날 서울대도 오후 8시에 학내 아크로 광장에서 '조국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연다.

앞서 2차와 3차 서울대 집회는 총학생회 주도로 진행됐지만, 이번 4차 집회는 학생들이 만든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가 주최한다. 지난 9일에 열린 3차 집회 이후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국 사퇴 집회를 더 이상 열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학내 커뮤니티에 집회 모집 글을 올린 추진위 관계자는 "서울대 총학 주도의 집회는 더 이상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래도) 서울대 집회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울대 학생 주도의 집회를 열고, 나아가 대학 연합 집회를 통해 광화문을 비롯한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이번 4차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학생증, 졸업증명서 등 구성원 확인절차를 생략하기로 했다. 
#조국 #촛불집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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