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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없이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와 해법을 8회에 걸쳐 싣습니다. 자신을 경멸하지 않도록요.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함께 노력할 부분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 기자말
[이전 기사] 담배 끊고 싶은데도 계속 피우는 이유, 그러나 (http://omn.kr/1ky00)
만약에 4살배기 딸이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까요. "아빠, 나 내일 마이크 타이슨과 권투시합을 해서 이길 거야"라고요. 그럼 백이면 백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딸! 그건 안 돼. 우리 딸이 어떻게 마이크 타이슨과 권투시합을 한다는 말이야? 그는 엄청나게 강하다구! 넌 그와 권투시합을 할 수 없어!" 그럼 이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까요?
"나도 권투장갑을 낄 수 있는 두 손이 있는데 뭐가 문제야?"
▲ 섣불리 금연에 도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도중에는 금연을 시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 pixabay
여기서 단어를 살짝 바꿔보겠습니다. 마이크 타이슨은 '금연', 4살배기 딸은 '금연에 도전하는 나', 그리고 권투장갑을 낄 수 있는 두 손은 '의지와 자신감'으로요.
이 세상 누구든 권투장갑을 끼고 마이크 타이슨과 권투시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입니다. 같은 이야기로 누구든 금연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입니다. 조그맣고 여린 의지와 자신감으로는 절대로 싸워이길 수 없는 상대이기 때문이지요.
하나를 덧붙이자면 딸아이는 갖고 있지 않은 권투기술이 있을 것입니다. 이 권투기술은 '금연 방법'이 되겠네요. 마이크 타이슨과 권투시합을 벌여 이기겠다는 딸아이의 소원이 이뤄지려면 다음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먼저 두 손(의지와 자신감)이 커져야겠지요, 그리곤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신비의 권투기술(금연 방법)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금연에 실패한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형편없이 작고 여린 '의지와 자신감'으로 올바른 '금연 방법'을 모른 채 금연에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못나서도 아니고 어리석어서도 아니며,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은 더더욱 아닙니다. 금연에 도전할 준비가 안 되어 있었고(의지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우리 4살배기 딸처럼요), 실행시켜나갈 방법이 잘못됐던 것입니다.
섣불리 금연에 도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도중에는 금연을 시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충분한 준비가 되고 방법을 익혔을 때 시작하시면 됩니다. 그 시기는 제가 다시 말씀드릴 것입니다. 괜히 오늘 마음을 다잡고 쓰레기통에 담배를 던져버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내일 다시 찾으러 가거나, 담뱃가게에 들르게 될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의지와 자신감'은 더욱 작고 여려지고 자책과 자괴감만 더해집니다. 지금은 실컷 피워도 됩니다.
그렇다면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으려면, 즉 의지와 자신감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기서 2부에서 제가 드렸던 질문을 다시 떠올려보겠습니다.
'내 몸을 통제하는 뇌란 녀석은 담배가 몸에 해로운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도대체 왜 담배를 피우라는 명령을 계속 내릴까?'
제가 본 어느 금연명상에서는 그 이유가 '무의식의 방어기제'라고 합니다. 그것이 맞는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우리의 '뇌'가 '바보 멍청이'라는 것입니다. '바보 멍청이'이기 때문에 그토록 해로운 담배를 계속해서 피우게 하는 것이지요. 너무 단순한가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뇌'가 실제로 '바보 멍청이'이기 때문에 '속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뇌를 속일 수 있습니다. 의지가 강하고 약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제 경험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뇌를 속이는' 경험을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생겨나고 강해지는 '의지와 자신감'을 체험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의지와 자신감'이 충분해졌을 때 올바른 방법으로 금연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 위대한 마이크 타이슨과의 '맞장' 말이지요.
(* 다음 회에 계속)
[연재순서]
1. 금연, 누구나 가능 하다
2. 왜 금연이 안 될까?
3. 섣불리 도전하지 마라
4. 의지와 자신감부터 기르자
5. 자신감이 들 때 바로 시작하라
6. 몇 가지 권고사항
7. 괴로운 금연이 아닌, 행복한 비흡연을 위하여
8.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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