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16주째 송환법 반대 집회... 시위대, 중국 국기 밟기도

대규모 '반중 시위'로 확산... 쇼핑몰서 중국 기업 매장들 공격

등록 2019.09.23 09:36수정 2019.09.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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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시위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가 중국 정부에 맞서는 민주화 운동으로 확산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 수천 명의 홍콩 시민이 거리로 나와 16주 연속 주말 시위를 이어갔다. 최근 시위 과격화로 홍콩 경찰이 집회나 행진을 불허하면서 시위대는 이날 샤틴 지역의 대형 쇼핑몰 '뉴타운 플라자'에 모였다.

시위대는 최근 홍콩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이라는 노래를 합창했으며, 대형 중국 국기를 바닥에 깔고 줄지어 밟고 지나가며 강한 반중 감정을 표출했다.

또한 쇼핑몰에 있는 화웨이, 헤이티, 스타벅스 등 중국 기업이거나 중국 정부에 우호적인 외국 기업들의 매장을 공격하기도 했다. 일부 매장은 피해를 우려해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샤틴역, 콰이퐁역 등 쇼핑몰 인근의 주요 전철역으로 몰려가 망치를 사용해 승차권 자판기와 개찰구 등을 부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전철역 4곳의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쇼핑몰 '타임스퀘어'에 '홍콩에 영광을 원한다'라고 적힌 초대형 현수막이 내건 남성은 "홍콩 전역에서 다양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모두의 목표는 똑같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위대는 도로를 점거해 차량 통행을 막고 불을 지르는 등 시위가 과격해지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격렬히 저항하면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음 달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홍콩은 '불꽃놀이' 취소 

또한 홍콩 국제공항에서도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경찰은 항공편 예약이 확인된 승객만 공항철도에 탑승할 수 있도록 삼엄한 경비를 펼쳤고, 공항버스의 배차 간격을 대폭 줄였다.

시위대의 이동을 사전 차단하면서 홍콩 국제공항은 결항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공항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승객들이 시간적 여유를 두고 공항에 도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 공식 철회를 선언했으나 시위대는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와 처벌,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철회 외 요구 사항은 완강히 거부하며 시위대와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이해 시위가 더욱 격화될 것을 우려해 그날 예정된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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