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꼬집은 안미현 검사 "소설말고 기사써라"

'조국-평검사 만남' 두고 '검사 들러리' 라 쓴기사에 일침... "언론 못 믿겠다"

등록 2019.09.23 09:48수정 2019.09.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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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법무부장관 첫 '검사와의 대화' 자리의 분위기를 전하며 언론을 비판했다. ⓒ 안미현 검사 페이스북

 
조국 법무부장관의 첫 '검사와의 대화' 자리에 참석했던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사법연수원 41기)가 "발언한 검사건 침묵한 검사건 단 한 명도 위축되거나 꿔다놓은 보리자루 마냥 멍하게 있던 검사는 없었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언론이 <조국, 평검사 21명과 대화 "안미현과의 대화, 나머진 들러리"> 등의 기사를 낸 것에 강하게 반박한 것이다.

안 검사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책임감으로 야근을 불사하며 소신껏 일해 온 것밖에 없는 내 동료들은 졸지에 들러리가 돼 있었다"라며 "내 동료들을 들러리로 만든 것은 나인가, 장관인가, 언론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검사는 "국민이 검찰을 믿지 못하는 것보다 더 많이 나는 언론을 믿지 못하겠다"라며 "기자 분들 억울하신가, 매순간 어떠한 사리사욕 없이 일하는 수많은 검사들이 도매금으로 적폐가 된 것보다 억울하신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발 소설 말고 기사를 쓰시라, 어려우면 받아쓰시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검사와의 대화 때 나는 도시락 뚜껑조차 열지 않았다. 그 자리가 누구보다 불편했기 때문이다. 내가 뚜껑조차 열지 않자 장관께서 '왜 드시지 않냐' 물었고 나는 이따 편히 혼자 먹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다른 검사들과 장관께서 식사를 하는 동안 식사를 하지 않고 있던 내가 발언을 한 것이다. 그 이후 다른 검사들은 침묵으로 의사표현을 대신하거나 정중하되 소신 있게 자기의 의사를 표현했다.

(중략) 대화시간이 끝나고 내가 장관께 말씀드렸다. '장관님께서 이 자리를 비공개로 진행하신 것은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으시기 위함이라 여겨지는데 대화 중간중간 사진촬영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생각되니, 다음 (검사와의 대화가 진행될) 검찰청부터는 사진 촬영을 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장관께선 그 즉시 '단체사진을 찍지 말고 끝내자'고 하셨고, '오늘 법무부 직원이 대화 중간 촬영한 사진도 장관 본인의 얼굴 외엔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다. 언론상 일부 검사들의 반발로 단체사진 촬영이 되지 않았다고 보도된 부분의 실상은 이렇다."


이어 안 검사는 "'개혁을 하지 못하실 것 같으면 그 자리를 내려놓으심이 좋을 것 같다'는 발언, 장관 가족의 수사에 대한 발언, 모두 내가 했다"라며 "그러니 장관 지지자 중 위 발언을 한 검사를 비난하고 싶으시다면 나를 비난하시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라가 '조 장관 지자자 vs 반대자' 둘로 나뉘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그 자리에 있던 검사들을 둘 중 어느 편으로 편입시키지 말아 달라"라며 "나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검찰개혁을 원할 뿐이다, 조 장관의 장관직 유지 여부는 내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검사는 '검사와의 대화' 자리가 진행됐던 20일 오후 9시에도 "기자 분들 연락이 왔으나 인터뷰에 응한 것이 없다, 근데 또 기사도 나고 보도도 되는데 몇 개 찾아보니 참 이렇게 바뀌어 보도되는구나 싶었다"라고 페이스북에 쓴 바 있다.

그는 '검사와의 대화'가 진행되기 전인 20일 오전 4시에도 '의정부 지검은 평검사들에게 미리 질문을 받아 추린 뒤'라고 적힌 기사를 공유하며 "도대체 미리 질문을 받아 추린 뒤 저런 요청을 하기로 했다는 무슨 말인가, 가짜뉴스인가 내가 의정부지검 왕따인 건가"라고 썼다.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 #조국 #법무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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