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우리는 모두 이주민이다"... 난민에게도 소속감이 필요하다

제13회 이주민영화제 오는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개최

19.09.23 18:34최종업데이트19.09.24 17:09
원고료로 응원

무삽 씨가 딸과 함께 이집트 정권에 비판적인 블로거 알라 압델 파타의 석방을 요구하는 사진을 들고 있다 ⓒ 사라 앗잠(재한이집트민주주의청년)

 
"안녕하세요? 저는 무삽이예요. 저는 제가 있던 나라(이집트)에서 경제적, 사회적 권리를 주장하는 인권단체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은 한국에서 난민이 되었네요. '왜 우리는 함께 (어딘가에) 속해야 하는가?'라는 슬로건에 관한 영상을 찍고 있어요.

당신은 소속감이라는 것에 대해 들어 본 일이 있나요? 언젠가 '문화적 정체성'이라는 감각이 사람들에게 참여동기나 리더십을 부여하는 강력한 자원이라는 걸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난민들이 어떤 장소나 지역에 소속되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없다면, 그들을 둘러싼 것들을 바꾸는 일에 참여할 동력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서로가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모든 난민들이 소속감을 갖게 된다면 새로운 문화와 재능, 그리고 아이디어로 한국을 풍부하게 만들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 우리 사회를 더욱 창조적인 미래로, 함께 살아가기에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함께 소속되어 있다는 것은 우리를 믿어주고 있다는 의미예요. 우리는 다르지만 위험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차별은 우리의 공동체를 갈라 놓을 뿐이예요."

 

타향 한국에서 출산한 부인과 함께 육아에도 적극 참여하며 일하는 무삽씨의 일상을 보여주는 페이스 북에서 ⓒ Musab's Face book


이집트 난민 출신 무삽씨는 한국 이주민방송MWTV에서 포토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오는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개최되는 올해 '이주민 영화제'의 슬로건(우리는 모두 이주민이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주민영화제'란?

'이주민 영화제'는 지난 2006년 추운 겨울 이주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당사자들이 영화를 통해 한국 사회와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이주 노동자 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이후 2010년부터는 이주민 영화제로 명칭을 바꾸어 매년 10월 개최하고 있다.

올해 제13회를 맞은 이주민영화제(MWFF)는 외부의 지원 없이 어려운 재정에도 불구하고 영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영화제는 이주 관련 단체와 시민단체의 연대를 통한 후원금으로만 운영된다. 이주민의 권리와 목소리에 집중하고,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소수자들에 연대하기 위해 그리고 이주민과 선주민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다.
 

2017년, <이주민영화제MWFF>에서 재일교포 오페라가수 전월선씨의 다큐 <해협의 아리아> 상영후 GV에서 ⓒ 이주민영화제MWFF


'우리 모두는 이주민이다'라는 슬로건에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연대의 힘을 확인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주민영화제에서는 사전 제작 지원을 통해 이주 관련 영화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영화제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관객으로 와서 함께 영화를 보고 깊이 있는 토론의 장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영화에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는 관객의 참여는 세상을 바꾸는 인식과 실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영등포구청 지원으로 이주민방송MWTV사무실에서 매주 수요일에 무료 상영으로 진행 중인 '수요일 씨네살롱' 상반기 마지막 상영 후에 해외 입양 단체(CHANGE)와 미혼모협회 인트리, 이주민방송(MWTV)가 함께 한 디프토크에서. ⓒ 이주민영화제MWFF


여러 방법을 통해 이주민 영화제를 후원 및 응원할 수 있으며 이주민방송(MWTV)의 후원회원이 되어 영화제를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 활동에 대한 지지의 뜻을 표현할 수도 있다.
 
영화를 통한 대중의 힘이 사회적 변화를 촉구해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주민영화제가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무엇보다 이주 이슈를 담은 영화가 더 많은 공간에서 상영되기를 바란다. 이주민영화제를 함께 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응원과 후원을 요청하고 싶다.
 

공존해야만이 창의성이 배가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다채로워질 수 있다는 산호초의 모습을 이미지화하는 '제13회 이주민영화제 공식 포스터' ⓒ 이주민영화제MWFF

덧붙이는 글 '이주민 영화제'를 후원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주민방송(mwtv.kr/donation)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는 이주민방송에도 실립니다.
난민 이주민 영화제 이주노동자 이주민방송MWTV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