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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전북,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 끝났다

[K리그1] 전북, 대구에 0-2 완패… 불안한 선두 유지

19.09.26 09:36최종업데이트19.09.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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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국 전북 이동국이 K리그 개인 통산 공격포인트 300개 달성에 실패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승승장구하던 전북 현대의 상승세가 꺾였다. 전북은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하며 18경기 연속 무패를 마감했다.

전북은 2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전북은 18승 9무 3패(승점 63)으로 2위 울산(승점 63)과 승점 동률이 됐다. 하지만 다득점에 의해 전북(61골)이 울산(60골)에 한 골 앞서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대어'를 낚은 대구는 11승 13무 7패(승점 46)으로 4위로 올라서며, 상위 스플릿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북, 대구의 선수비 후역습에 고전

이날 홈팀 전북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호세 모라이스 감독은 최전방에 로페즈-호사-문선민을 포진했고, 중원에 김진수-손준호-이승기-이용을 출전시켰다. 스리백은 권경원-최보경-홍정호로 구성됐고,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원정팀 대구의 안드레 감독 역시 동일한 3-4-3 포메이션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대구가 자랑하는 외국인 공격수 에드가, 세징야를 벤치에 둔 것이 이례적이었다. 김대원-신창무-박기동이 스리톱을 형성했고, 허리에 김동진-김선민-류재문-정승원, 스리백은 김우석-정태욱-박병헌이 맡았다. 골키퍼는 조현우였다.

이날 모라이스 감독은 좌우 윙백 김진수, 이용의 오버래핑을 통해 대구의 측면을 공략했다. 대구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전반전 전략을 구사했다.

전북은 전반 30분 이승기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조현우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전북은 대구의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전반 36분 박기동이 공중볼 경합 도중 권경원과 충돌한 뒤 넘어지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박기동을 대신해 에드가가 투입됐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구가 전북에게 일격을 가했다. 김대원이 쇄도할 때 홍정호가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에드가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리며, 대구는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대구 안드레 감독, 뛰어난 용병술로 전북 격파

다급해진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보경 대신 이동국을 조커로 꺼내들었다. 포메이션은 4-4-2로 바뀌었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함에 따라 김진수-권경원-홍정호-이용이 포진했다. 최전방 투톱은 호사-이동국이었다.

전북은 후반 들어 경기를 주도했지만 좀처럼 포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9분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키커로 나섰으나 강하게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개인 통산 공격포인트 300개까지 단 1개를 남겨두고 있던 이동국으로선 아쉬울 만한 장면이었다.

대구의 안드레 감독은 후반 10분 두 번째 교체 카드로 세징야를 내세웠다. 이에 전북도 후반 12분 한교원을 투입해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이상하게도 이날 전북은 평소답지 않게 침착하지 못했다. 수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조현우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거나 골문을 외면할 때가 많았다. 

결국 전북은 또 다시 페널티킥에 울었다. 대구의 견고한 수비와 역습은 날카로웠다. 후반 42분 세징야의 득점이 오프사이드에 의해 인정되지 않았지만, 추가 시간 에드가의 패스를 세징야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전북을 침몰시키는데 앞장섰다.

'승점 동룔' 전북-울산, 역대급 우승 경쟁 돌입하나

한편 같은날 울산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1라운드 수원 삼성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치며 독이 바짝 오른 상태기에 울산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었다. 수원 또한 전날 포항의 승리로 인해 상위 스플릿을 바라보려면 반드시 울산을 잡아야 하는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수원은 선수비 후공격으로 울산을 위협했다. 하지만 울산은 강했다. 후반 4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김인성이 마무리하며 영의 행진을 깨뜨렸다. 이후 수원의 파상공세를 잘 버텨낸 울산은 후반 45분 주니오의 쐐기골을 더해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했다.

울산은 최근 수비 불안을 증폭시키며 연이어 약팀에게 승점을 빼앗겼다. 특히 인천, 경남전에서 모두 3-3으로 비기는 사이 전북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울산은 수원전 승리를 통해 터닝포인트를 마련한 반면 전북은 리그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대구에 의해 깨졌다.

최근 몇 년 동안 K리그는 전북의 독주 체제였다. 하지만 울산이 대항마로 등장했다. 시즌 내내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31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두 팀의 선두 경쟁은 안개정국으로 접어들었다. 승점차는 동일하다. 다득점도 1골차에 불과해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향후 남은 7경기에서 우승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특히 상위스플릿이 시작되는 34라운드 이후 두 팀의 맞대결이 한 차례 예정돼 있다. 올 시즌 총 세 번 격돌해 1승 1무 1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수원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팬들이 보기엔 흥미로운 상황이지만 감독들은 굉장히 힘들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게끔 선수들과 잘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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