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학교 학생들은 제2교복을 왜 입어야 하나"

연극 <치마 저고리> 4일 창원, 5일 부산, 9일 인천 공연

등록 2019.09.30 19:04수정 2019.10.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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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학교 이야기를 다룬 연극 <치마 저고리> 공연. ⓒ 통일촌

 
"현재 오사카에서 조선고등학교를 다니는 여학생들은, 내가 학교를 다니던 25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던 '제2교복'을 입고 학교로 간다. 제2교복이라 불리는 제킷식 교복을 입고 등하교하다가 학교에서 치마저고리로 갈아입는 딸들의 모습은 가슴에 못이 박힌 것처럼 쑤셨다."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에 다니는 자녀는 둔 재일동포가 한 말이다. 일본의 조선어학교에 대한 차별‧탄압을 다룬 연극 <치마저고리>가 10월초 창원, 부산, 인천에서 공연한다.


<치마 저고리>는 '달오름' 극단(대표 김민수)이 김민수 극본‧연출과 변령나 조연출, 조청향 안무로 만든 작품이다. 조청향‧조사랑이 출연하다.

딸은 "나는 조선학교를 다니는 고등학교 3학년생. 우리에게는 학교 교복이 두 종류 있어요. 치마저고리와 재킷식인 제2 교복이 그거예요. 제2교복으로 등교하고 학교 갱의실에서 치마저고리로 갈아 입어요"라고 한다.

치마저고리를 입고 학교를 다니고 싶다는 딸에게 엄마는 학생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처럼 제2교복으로 학교를 안 다닌 그때, 등교하는 전철에서 교복인 치마저고리가 누군가에 의해 찢긴 사건이 빈번히 일어났던 것이다.

그때 조선학교를 다닌 학생들이 어떻게 싸웠고 또한 이웃집에 사는 일본학교를 다닌 언니 이야기를 엄마가 들려준다.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심한 차별을 받은 언니가 난생 처음 치마저고리를 입은 사연, 그리고 재일동포의 삶속에 스민 치마저고리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몇 가지 이야기가 담긴 연극이다.


김민수 대표는 "일본에서 조선학교를 다니는 고등학교 학생들은 최근 몇년간 재판의 원고로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 딸 둘의 엄마로서 이 사실은 생각하면 할수록 분노 이외 감정을 찾을 수가 없다. 일본정부가 실시하는 차별정책 앞에 우리는 더 굳세고 더 당당하련다"고 했다.

김 대표는 "<치마저고리>는 일본에 살면서도 조선사람으로서 떳떳이 살려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꽃길임을 바라는 마음과 그 치마저고리에 깃든 엄마세대들의 사연을 담은 실화로 엮어낸 작품이다"고 했다.

김민수 대표는 "저고리를 사랑한 우리의 아프고 억센 이야기들이 여러 사람들의 가슴에 닿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일본어로 진행되며 한국어자막(담당 서원오)이 있다.

창원 공연은 경남겨레하나, 우리민족끼리통일의문을여는 '통일촌'이 마련해 오는 10월 4일 오후 7시 창원 범블비 아트홀에서 열린다. 부산 회화나무샘터공원에서 5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에서 9일 오후 3시‧6시 공연한다.
#치마 저고리 #조선학교 #경남겨레하나 #통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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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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