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언급한 나경원 "참여연대 징계 황당"

'조국 사모펀드' 문제 지적한 김 전 집행위원장 발언 "자성 목소리" 평가

등록 2019.10.02 12:30수정 2019.10.0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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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황교안 대표. ⓒ 남소연


나경원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원내대표가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의 이름을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참여연대가 조국 펀드의 권력형 범죄 성격을 파악하고도, 오히려 조국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낸 김경율 전 집행위원장을 징계하는 이 황당한 모습을 봐라"라며 "진보진영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제까지 이를 묵살하고 외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위기가 위험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앞장서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대통령이 과연 대통령다운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도 덧붙였다.

김경율 "수일에 걸쳐 밤샘 분석... 사모펀드 심각한 문제 있다"

김경율 전 집행위원장은 지난 9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조국은 적폐청산 컨트롤 타워인 민정수석의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드셨다"라며 그를 지지하는 전문가·지식인을 향해 "더럽다 지저분한 놈들아" "이 위선자 놈들아"하고 비난했다.

김경율 전 위원장은 글을 올리기 하루 전인 9월 28일, 공동집행위원장직 사임 및 참여연대 회원 탈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는 9월 30일 오전 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김경율 전 위원장을 징계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입장문을 통해 "해당 글은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해 온 사람들에 대한 폄훼로 볼 수 있다"라며 "참여연대 임원의 부적절한 행위에 관해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그는 "시민단체의 본연의 임무는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을 감시하는 것"이라며 "지금 참여연대는 참여연대 출신들에 대해 입을 막고 어떤 감시행위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한 행위가 조국 사태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라며, 특히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해 "수일에 걸쳐 몇 명이 밤샘하며 분석했고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더 크게 발전될 수 있다고 봤다"라고 주장했다. "법인 등기부등본, 전자공시시스템, 유로화된 신용정보 제보자료 등을 봤다. 어느 언론사보다도 더 깊고 넓게 공부했다"며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고 더 크게 발전될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참여연대에서 경제금융센터 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지적해 왔다.

하태경 "참여연대가 아니라 간신연대... 김경율 만나서 위로하고파"

김경율 전 위원장의 이같은 지적에, 보수 진영은 반색하는 분위기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이날 말을 얹었다.

2일 오전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회의'에 참석한 하태경 의원은 "참여연대가 국민들 양심에 대못을 박았다"라며 "조국 펀드가 권력형 비리라는 사실 은폐하고 내부고발자 징계까지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권력 견제한다는 참여연대가 권력의 눈치보는 수준이 아니라, 아부까지 하는 간신연대가 되었다"라며 "참여연대 간판 내리고 간신연대라고 새 간판 달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9월 30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장관 비판했다가 징계 받는 김경률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손학규 대표 비판해서 징계받은 하태경! 동병상련"이라며 "만나서 위로해 드리고 싶다"라고 쓰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김경율 #참여연대 #하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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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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