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용의자 맘 바꿔 범행 자백, 이유는?

살인만 14건에 성범죄 30여 건 자백... 3차례 수사 받았지만 풀려나

등록 2019.10.02 18:48수정 2019.10.0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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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DNA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인 A(56) 씨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2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마련된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아무개씨가 화성사건 9건을 포함 총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최근 자백했다. 그는 또 살인 외에도 강간,  강간미수 등 30여 건의 성범죄를 더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전 경찰은 이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경찰은 용의자 이씨의 자백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을 "9차례 접견조사에서 프로파일러와 용의자 사이에 라포르(Rapport, 상호신뢰관계)가 형성됐기 때문"이라 밝혔다. 이어 "신뢰가 형성된 상태에서 DNA 감정 결과를 제시한 게 자백을 하게 된 계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9차례에 걸친 대면조사 초기에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화성사건 5차, 7차, 9차사건 증거물에서 DNA가 나온 사실 등을 근거로 집중 추궁하자 용의자 이씨가 조금씩 입을 열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그가 입을 열게 된 것은 '유력 용의자로 특정되면서 가석방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별사면 심사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가 탈락한 적이 있다.

또 범행을 털어 놓아도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일이라 형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씨가 범행을 저지른 기간은 군을 제대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성폭행 살해 후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8년이다. 이 기간에 14건의 살인과 30여 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화성사건 외 5건의 살인사건은 화성 일대에서 3건, 충북 청주에서 2건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발생 장소와 날짜, 시간을 밝히지 않았다.


수사 시작된 이후 가족 지인 접견 제한
   
용의자 이씨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현재 독방에 있으며 경찰 수사 개시 후에는 가족이나 지인의 접견이 제한된 상태다. 

경찰은 2일 브리핑에서 "그의 추가 자백을 받기 위해 계속 접견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감에 대해서는 "필요할 경우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용의자 이씨는 10차례 화성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총 3차례나 수사를 받았지만,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범행현장에서 나온 용의자 혈액형은 B형이었지만, 이씨는 O형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혈액형이 틀리게 나온 부분은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씨의 자백으로 미제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경찰의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화성사건 외 5건의 살인사건 내용과 과거 3차례나 수사를 하고도 용의선상에서 제외된 이유 등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기사]프로파일러 9명 동원에도...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범행 부인
              경찰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는 범행 부인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 #프로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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