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할퀸 태풍 '미탁'... 6명 숨지고 1명 실종

지난해 태풍 피해 입은 강구시장 또 침수... 일부 주민들 교회·경로당으로 대피

등록 2019.10.03 13:57수정 2019.10.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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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에서 담벼락 일부가 무너졌다. ⓒ 대구소방본부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경북을 관통하면서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사망-실종 인명 피해 발생

지난 2일 오후 8시 30분쯤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 김아무개(76)씨가 농수로 배수작업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김씨는 집중호우로 배수로가 막힐 것으로 예상하고 물빠짐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같은 날 자정쯤에는 포항시 흥해읍 급장리에서 이아무개(71)씨도 배수로를 정비하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또 3일 0시 12분쯤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는 폭우로 주택이 무너지면서 노부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김아무개(72)씨는 숨지고 부인 박아무개(69)씨는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다.

3일 오전 1시 30분께는 영덕군 축산면에서 A(66)씨의 집이 무너져 A씨 아내가 매몰돼 숨졌다. 이날 오전 9시쯤에는 경북 울진군 울진읍 한 주택이 붕괴돼 강아무개(67)씨와 부인 김아무개(62)씨가 사망했다. 

지난 2일 오후 9시 50분쯤에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차량을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찾지 못했다.

산사태로 열차 탈선도... 침수 피해 발생


열차가 탈선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시설의 피해도 잇따랐다.

3일 오전 3시 36분께 경북 봉화군 봉성면 영동선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던 해랑열차 제4206호의 기관차와 객차 등 2량이 산사태로 탈선했다.

열차에는 승객 19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립됐다가 오전 5시쯤 모두 구조됐다.

지난해 태풍 '콩레이'로 인해 물이 차면서 피해를 입었던 경북 영덕군 강구읍 강구시장이 이번 태풍에도 가슴까지 물이 차는 바람에 큰 피해를 입었다.

강구시장 70여 가구와 오포2리 100여 가구, 오포3리 30여 가구, 영덕시장 인근 70여 가구가 침수됐다.

영덕에는 태풍이 지나간 2일과 3일 이틀간 평균 318mm의 비가 내렸고 영덕읍에는 382.5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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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과 3일 사이 태풍 미탁으로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도로가 침수된 모습. ⓒ 대구소방본부

  
경북지역 곳곳에서 주택 641동이 전파 또는 반파되는 피해를 입었고 도로 22개가 끊겼다. 하천 3곳도 둑이 넘쳤다.

포항시 청하면과 대송면, 영덕군 축산면, 강구읍 영해면, 고령군 덕곡·우곡·성산면, 울진군 울진읍, 평해읍, 후포면, 성주군 성주읍 등의 하천 범람 우려와 저지대에 사는 주민 수백 명이 경로당이나 교회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대구에서도 중구 동성로 건물 3층에서 유리가 파손돼 도로에 떨어지고 가창군 구지면 도로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 신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2일 밤부터 3일 오전까지 신천동로의 통행을 통제하기도 했다.

대구지방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울진에 555.6mm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영덕 382.5mm, 포항 322.3mm, 구미 217.6mm, 경주 199.0mm, 대구 144.0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울릉도와 독도에는 3일 오후 1시 강풍경보가 발령됐다.

경상북도와 대구시는 비상근무를 하면서 신속한 피해조사와 응급복구에 나서기로 했다. 또 재난취약 시설물에 대한 점검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경상북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에도 적극 힘쓸 방침이다.
#제18호 태풍 #미탁 #침수 #대구경북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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