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원대리 자작나무 숲,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등록 2019.10.07 10:55수정 2019.10.07 14:29
0
원고료로 응원

구절초 ⓒ 박영호

 
원대리 자작나무가 좋다는 소문은 오래전에 들었다. 속초 오가는 길에 표지판은 자주 보았지만 좀처럼 짬을 내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처음 들렀다. 역시 소문대로 좋다.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다. 오늘은 좀 편해 보이는 왼쪽 길을 따라 올랐다. 길 옆에 구절초를 보며 오른다. 붉은빛이 도는 구절초가 많다. 주차장에서 4km 남짓 오르니 갑자기 눈처럼 하얀 자작나무 숲이 눈앞에 나타난다.
 

자작나무 숲 ⓒ 박영호

   

자작나무 숲 ⓒ 박영호

   

천사의 날개 ⓒ 박영호

   

나비의 날개 ⓒ 박영호

 
솔숲이었던 이곳이 자작나무 숲으로 바뀐 것은 솔잎혹파리 때문이다. 솔잎혹파리 피해를 입은 소나무를 베어내고 1989년부터 1996년에 거쳐 자작나무 70만 그루를 심었다고 한다. 2008년부터 어린이 숲 체험원으로 운영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고 2012년부터 일반인에게도 개방하기 시작하였다. 201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우수상)을 받았다.

오늘 금요일임에도 상당히 넓은 주차장이 가득 찼다. 아랫녘 사투리도 많이 들리는 것으로 보아 널리 알려진 모양이다. 잘 가꾼 숲이 마을을 살리고 있다. 불에 태울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자작나무로 부른다. 처음으로 자작나무를 심을 생각을 한 사람은 누굴까 궁금하다. 자작나무는 단단하지 않아서 목재로서 가치는 별로 없다. 하지만 30년을 보내고 숲을 이루면 이런 쓸모가 있음을 알았던 현명한 사람이다. 
 

소나무와 자작나무 ⓒ 박영호

   

자작나무가 그린 산수화에 누군가 화살표를 그렸다 ⓒ 박영호

   

자작나무와 하늘 ⓒ 박영호

   

자작나무 숲길 ⓒ 박영호

 
입안 가득 사탕을 문 아이처럼 귀여운 다람쥐가 있다. 겨울나기 준비하느라 바빠서 다가서는 사람도 신경쓰지 않는다. 자작나무 멧돼지는 열병을 앓지 않으니 살처분당할 일이 없어 좋겠다. 설악산 가는 길에 짬을 내서 들러 보면 좋겠다. 참고로 인제에서 꽃 축제도 열리고 있다. 자작나무 껍질을 벗기고 낙서를 하는 몰상식한 사람은 절대로 오지 마시라.
 

겨울나기 준비하는 다람쥐 ⓒ 박영호

   

자작나무 멧돼지 ⓒ 박영호

   

자작나무 형제 ⓒ 박영호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 https://suhak.tistory.com/906에도 올립니다.
#여행 #원대리 #자작나무 숲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나이 든 사람에겐 편안함을, 친구에게는 믿음을, 젊은이에겐 그리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