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안아줄 수 있다면'... 뜨개 바늘 잡은 세월호 엄마들

안산에서 뜨개전시 <번짐> 개최... 희생자 엄마 16명·시민 500여 명 참여

등록 2019.10.06 15:32수정 2019.10.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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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짐1 세월호 엄마들과 시민들의 그리움을 담은 뜨개전시 <번짐>이 개최해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 황정욱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이후, 2000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아직까지도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은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치유공간 이웃과 416재단이 함께 한 '세월호 엄마들과 시민의 그리움을 담은 뜨개전시' <번짐>이 5일부터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소공연장 앞, 저수지 산책로에서 개최됐다.

세월호 유가족 엄마 16명과 전국의 시민 500여 명이 함께 참여해 추진된 야외 뜨개전시 <번짐>은 희생된 아이들의 추억이 남아있는 안산 화랑유원지 내 120여 그루의 나무를 뜨개 옷으로 감싸 전시하는 방식으로 13일까지 진행된다.

소공연장 앞에 전시된 <소원> 섹션에는 유가족 엄마들의 작품이 14그루의 소나무를 감싸고 있다. 전시 관계자는 "언젠가 아이를 만나는 것, 만나게 된다면 가만히 아이를 안아주고 손을 꼭 잡아주고 싶은 엄마들의 소박한 소원을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번짐2 세월호 엄마들과 시민들의 그리움을 담은 뜨개전시 <번짐>이 개최해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 황정욱

저수지 산책로 103그루의 벚나무를 감싸고 있는 뜨개 작품들이 있는 <잘 지내니?> 섹션은 희생된 아이들을 그리워하고 기억하는 시민들의 정성이 담긴 작품들이 전시되어 산책하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뜨개전시 <번짐>을 주최한 치유공간 이웃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심리 치유와 생활 지원을 위해 2014년 9월 안산시 단원구에 문을 연 민간 차원의 치유공동체다. 그동안 치유밥상, 생일모임, 마사지, 뜨개수업, 한방치료 등 유가족들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 회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2014년부터 5년이 넘는 현재까지 매주 수요일에 세월호 엄마들과 함께 뜨개수업을 이어왔다고 한다.

전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떠난 아이들을 그리는 마음을 담아 뜨개 나무 옷을 유가족 엄마들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었다"며 "뜨개 작품이 화랑유원지의 나무들을 따뜻하게 감싸듯 아픈 우리 모두의 마음 또한 따스해지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전하기도 했다.
#세월호 #안산 #치유공간 #이웃 #번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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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서 직장다니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속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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