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요강'이라는 말과 뜻이 비슷한 토박이말

[토박이말 맛보기1]-61 벼리

등록 2019.10.07 15:08수정 2019.10.07 15:27
0
원고료로 응원

하늘연날(개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지냈습니다. 닷날(금요일)은  배곳이 쉬는 날이었지만 유등잔치 동안 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 앞에 펼쳐 놓은 겪배움자리를 지켰습니다. 망까기 놀이터를 마련해 놓고 오가는 사람들 가운데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놀았던 생각을 떠올리게도 하고 놀이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노는 수를 알려 주기도 했습니다. 

 나무로 만든 빗돌(비석)에 토박이말을 넣어 꾸며 가져 가는 겪배움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어서 보람도 있었습니다.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온 배움이들의 도움으로 많은 손님들을 칠 수 있었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다른 고장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좋은 일을 하신다는 말씀들을 해 주셔서 기운이 나기도 했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다른 일이 있었는데 겪배움자리를 지킬 어른이 모자라다는 기별을 받고 제 일을 접고 나갔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제 몸이 하나인 것이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뒤낮(오후)부터 날씨가 서늘해지고 사람들 발길도 줄어 조금 일찍 마치고 들어와 안친 일을 몇 가지 했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벼리'는 '일이나 글의 뼈대 또는 가장 알맹이가 되는 줄거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본디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놓은 줄'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것을 잡아당겨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를 한답니다. 이말의 뜻이 번져서 이와 같은 뜻으로도 쓰게 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쓰는 '요강'이라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니까 많은 분들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4352해 열달 이레 한날(2019년 10월 7일 월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순우리말 #고유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온누리 으뜸 글자인 한글을 낳은 토박이말, 참우리말인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에 뜻을 두고 있는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맡음빛(상임이사)입니다.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세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단독] 김건희 일가 부동산 재산만 '최소' 253억4873만 원
  4. 4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