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낮 일본 나라현 남쪽 텐리시에 있는 산코칸 박물관을 찾아갔습니다. 전시실 입구에 우리 장승과 솟대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산골 마을에 들어선 기분이었습니다. 이곳 텐리교 산코칸 박물관에는 왜 우리 장승과 솟대를 옮겨다 놓았을까요???
▲ 텐리교 산코칸 박물관 입구에 놓인 우리나라 장승과 솟대입니다. 이들은 한때 우리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었고, 신앙의 주체이기도 했습니다. ⓒ 박현국
우리나라 전시물은 낙랑 유물이나 가야토기, 청동기, 철기 등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1925년 조선 총독부가 발굴한 평양 정백리 1호분 전실은 벽돌로 지어진 무덤방입니다. 이 무덤방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텐리교는 1838년 처음 야마나카 미키가 처음 만들었습니다. 부부와 형제관계를 중시하는 신앙적인 가르침과 자연신앙의 교리를 내세워 한 때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1938년 기록에 의하면 신자수가 500만 명에 이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약 120-200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텐리교에서는 자신들이 세운 교리를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 세계 여러 곳에 전하기 위해서 외국어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텐리교를 전파하기 위해서 각 지역의 신앙과 종교 양상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신앙이나 종교와 관련된 유물을 집중적으로 수집하였습니다. 그것이 지금 텐리교 산코칸 박물관 전시물입니다.
▲ 중국 당나라 때 신장상<가운데>과 사자 석상<양 옆>입니다. ⓒ 박현국
텐리교 산코칸 박물관은 일찍부터 세계 여러 곳에서 수집한 유물과 귀중품이 전시되어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각 지역의 신앙과 종교와 관련된 것들입니다. 신앙과 종교행위는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신전이나 출입문, 축제 행위로 나타납니다. 파퓨아 뉴기니아 축제 때 사용된 여러 가지 가면 탈이나 중남미 유물도 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 맨 끝 마지막 방에는 텐리시에 발굴한 하니와 토기들을 복원 전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둘레에는 같은 곳에서 나온 한반도 전래 토기와 중국에서 전해진 청동 거울을 전시해놓았습니다. 현재의 텐리교 신전은 바로 이 발굴터 위에 세워졌습니다. 이것은 텐리교가 비록 1838년 세워졌지만 자신들의 신앙의 뿌리는 한반도나 중국에서 전해온 유물 위에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 <사진 아래>텐리에서 출토된 하니와 토우와 해수포도경, 가야 토기 유적지과 그 위에 지어진 텐리교 신전<사진 위>입니다. ⓒ 박현국
<참고 누리집> 텐리교(天理敎), https://www.tenrikyo.or.jp/yoboku/, 2019.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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