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협력 않겠다" 거부

하원의 탄핵조사는 "당파적·위헌적"... 민주당 강력 반발

등록 2019.10.09 13:53수정 2019.10.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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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에 협력 거부 선언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백악관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대통령 탄핵조사 관련 상임위원장 3명에게 서한을 보내 하원의 탄핵조사에 협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서한에서 "이번 탄핵조사는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있다"라며 "민주당이 2016년 대선 결과를 뒤집고 2020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파적이고 위헌적인 탄핵조사에 협력하는 것은 정부 제도에 악영향을 끼치고 권력 분립에도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헌법, 정부를 위한 일관된 의무를 다하며 특히 미래 모든 대통령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탄핵조사에 협력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한 것이 없고, 민주당도 이를 알고 있다"라며 "오로지 정치적인 목적으로 2016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기본권을 무시하고 헌법을 모욕하는 탄핵 조사를 결정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유력한 대선 맞수로 꼽히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뒷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내부 고발자에 의해 폭로됐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불법적인 대선 개입과 권력 남용으로 규정하고 공식적인 탄핵 조사를 선언했다. 이어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이번 의혹에 연루된 기관에 소환장을 보내 관련 자료 제출과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무부는 이날 의회 증인으로 소환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대사에게 증언하지 말 것을 명령하며 하원의 요구를 거부했다. 

탄핵조사를 주도하는 펠로시 의장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백악관의 서한에 대해 "외국의 미국 대선 개입을 종용한 트럼프 행정부의 뻔뻔한 시도를 감추려는 또 다른 불법적 시도"라고 비난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아담 쉬프 위원장도 "백악관이 탄핵조사 협력을 거부한 것은 대통령이 법 위에 있다는 태도"라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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