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사장, "태풍 때 집에 가나" 지적에 "가라고 해서 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2일 태풍 당시 이강래 사장 귀가 두고 논란

등록 2019.10.10 14:03수정 2019.10.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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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국정감사에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오른쪽)이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갈 데 없으면 그냥 국감장에 계시면 되는데, 집에서 전화 받아서 처리하면 된다 이런 생각이지 않았습니까."(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가라고 해서 갔습니다. 제가 갔던 게 잘못된 일입니까?"(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10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근태 문제를 두고 한때 고성이 오갔다. 지난 2일 이강래 사장은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했다가, '태풍 대비'를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태풍에 대비하라"며 이 사장의 이석을 허가했다. 이 사장은 국감장을 나온 뒤 저녁 식사를 하고, 상황실 등에 들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야당 의원들은 재난 상황실을 지켜야 하는 이 사장이 당시 귀가한 것을 문제 삼았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낙연 총리가 태풍을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고, 국민 관심도 컸다"면서 "사장은 비상대기를 하지 않고 행적도 불분명하다, 사장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강래 사장은 "당연히 본사로 복귀하는게 마땅한 상황이지만, 민주노총(조합원)이 회사 본사를 점거하고 있고, 상황실로 가려면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귀가하자마자 재택 근무 자세로 재난 방송을 보고 필요한 상황을 조치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국정감사장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도 염두에 뒀었다"면서도 "그러나 제 입장에서는 본사에 복귀해서 상황을 점검하거나 정상 근무할 형편이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민경욱 의원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회사를 점거하고 있는) 상황을 알았다면, 국감장에 그냥 있겠다고 하는 게 옳은 거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사장은 "국토교통부 국감이어서, 현장(국감장)에 있는 것보다 나가서라도 집에 가서라도 상황 파악하는 게 옳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민 의원이 다시 "집에서 전화를 받아서 (재난상황 대응 지시 등을) 처리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라고 하자 이 사장은 "저한테 가라고 그러지 않았나, 제가 갔던 게 잘못된 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여 답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야당 의원들은 "태풍 때문에 가라고 한 거 아니야"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국정 감사장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잠시 후 민 의원이 "그러면 가지 않아도 되겠다고 했어야 한다"고 하자 이강래 사장은 "그 부분은 불찰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 사장은 이어 "제 행동에 대해 지금 생각해도 죄송하지만, 회사에 가거나 교통센터 상황실에 가있을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선택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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