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허락 없이 인터뷰 금지" 강릉시 언론지침 논란

더민주 지도부 방문 거절 사실 알려지자 내린 조치... 시민단체 "사실상 언론 통제"

등록 2019.10.10 16:31수정 2019.10.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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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 ⓒ 김남권

 
강릉시(시장 김한근)가 언론 인터뷰 시 사전에 시장 승인을 받도록 지시를 내려 논란이다. 시민단체는 "사실상 언론 통제"라고 반발한다. 

강릉시는 지난 8일 내부 통신망을 통해 '언론 인터뷰 관련 지시사항'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각 과.소장 및 읍면동장에게 발송했다. 

문서에는 "일부 민감한 사안들이 종합적인 검토나 정제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언론을 통해 송출됨으로써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지시사항을 전달한다"며 모든 언론 인터뷰는 공보관으로 창구 일원화하고, 공보관이 내용을 검토해 인터뷰 대상을 지정한다고 공지했다. 인터뷰 대상도 시장이나 부서장으로 제한했다.

특히 '중점 관리 대상'을 선정하고 이 부분에 관한 인터뷰는 시장 보고를 거친 후에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강조했다. ▲ 시정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 포함된 인터뷰 ▲ 각종 재난·재해와 관련하여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 ▲ 우리시의 주요 정책 결정과 관련된 사안이 그 대상이다. 다만 "각 부서에서 추진중인 행사·축제·일반적 사업 설명 등은 부서 과장 검토 후 인터뷰를 실시"한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왜 하필 이 시점에?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릉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3일 오후 김한근 강릉시장(가운데)이 커피축제장을 찾아 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듣고있다. ⓒ 김남권

 
하지만 공지 시점과 내용을 두고 내·외부에서 부적절한 조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릉시가 지난 5일 태풍 피해 복구 지원 논의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방문을 거절했다는 사실이 <오마이뉴스> 보도로 알려져 큰 비판을 받은 직후 내린 지침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수해 복구 끝났다" 더민주 지도부 방문 거절한 강릉시)

또한 중점 관리 대상의 경우, 그 표현이 모호해 결국 모든 인터뷰를 사전에 승인받게 될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깜깜이 행정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강릉시청의 한 직원은 "언론에 문제가 되는 것들은 대부분 결정권자의 잘못된 행위 때문인데 마치 공무원이 언론과 접촉해 발생한 일처럼 잘못을 떠넘기는 것 같아 속상하다"라고 말했다. 

홍진원 강릉시민행동 사무국장은 "광고예산을 쥐고 있는 공보실을 통하라는 것은 사실상 언론 통제"라며 "강릉시장은 언론통제보다는 시민들의 분노에 귀를 기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강릉시는 언론 통제 의도라는 비판에 대해 "민감한 사안들이 정제되지 않은 상태로 언론에 노출돼 문제가 발행해 내린 조치"라고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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