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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가 "혐한? 한국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부터 읽어라"

일본 미디어의 '혐한선동' 비판... "판결문 읽으면 충격받을 것"

등록 2019.10.11 14:07수정 2019.10.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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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아사히신문> 인터뷰 갈무리. ⓒ 아사히신문

 
일본의 유명 소설가가 최근 '혐한'을 부추기는 일본 미디어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는 11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미디어가 한국과 관련해 무책임하게 반감을 부추기고, 증오와 적의를 배출하고 있다"라며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문도 읽지 않은 듯한 사람을 방송에 출연 시켜 논평하도록 두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두가 판결문부터 읽어봐야 한다"라며 "(징용 피해자들은)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로 모집에 응했다가 위험도가 높은 노동 환경에 처해 임금도 받지 못했으며 달아나고 싶다고 말했다가 맞았다, 비참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씨의 인터뷰를 읽고 이방의 땅에서 가혹한 노동을 당하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노동자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가치관이 있다면 판결문을 읽고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익의 대변자가 아니라 우선 한 인간으로서 그들(강제징용 피해자)의 처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카테고리 아닌 한 사람으로 바라봐야"

<아사히신문>은 한일 갈등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한국 소설이 꾸준히 번역되고 큰 인기를 얻는 등 문학계의 상황은 다르다고 소개했다.

히라노 작가는 1999년 데뷔작인 소설 <일식>으로 일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자이니치'(재일동포) 3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 <어떤 남자>를 발표하는 등 다수의 작품이 한글판으로 나왔다.


또한 2006년 발표한 <책을 읽는 방법>에서 소설을 비롯한 모든 책을 깊이 있게 감상하기 위한 방법으로 '슬로우 리딩'(천천히 읽기)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대립을 부추기는 사람은 '저 사람은 한국인이다' '이슬람교도다' 등의 카테고리를 만든다"라며 "서로의 복잡함을 인정하고, 어딘가 있을 접점에서부터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설이란 한국인이나 일본인, 남자나 여자라는 카테고리를 주인공으로 할 수 없다"라며 "카테고리가 아닌 한 사람의 개인으로 바라본다면 여러 가지로 공감하는 방법이 가능하다"라고 부연했다.
#히라노 게이치로 #한일 갈등 #강제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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