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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 반대... 심각한 결과 부를 것"

미군 철수로 궁지 몰린 트럼프, 터키에 새 제재 부과 승인

등록 2019.10.12 11:13수정 2019.10.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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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터키 군사공격 비판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미국 국방장관이 터키의 쿠르드족 군사공격을 강력히 비판하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조너선 호프먼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전날 터키 국방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미국은 터키의 공격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에스퍼 장관은 미국과 터키의 전략적 양자 관계를 소중히 여기지만 이번 군사공격은 터키에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라며 강조했다.

또한 "에스퍼 장관은 미국과 터키, 그리고 우리의 동맹국들이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지경이 되기 전 사태를 완화하기 위한 공동의 방안을 찾기 위해 시리아 북부에서의 군사공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도 "터키의 충동적인 군사공격 결정은 내전에 시달리는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미국의 동맹인 쿠르드족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터키의 군사 공격에 미국은 매우 실망했고, 누구도 이를 지지하지 않았다"라며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미국은 쿠르드족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에스퍼 장관은 지금으로서는 터키가 군사공격을 중단할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독립국 건설을 요구하며 터키 국경의 시리아 북부 일대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지난 수년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서 큰 역할을 하며 사실상 미국의 동맹으로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터키는 자국 내에서 분리 독립을 꾀하는 쿠르드족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며 척결을 목표로 해왔다. 지난 9일에는 국경 지역의 쿠르드족을 몰아내고 안전지대를 구축해 터키에 있는 시리아 난민 정착촌을 만들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터키의 군사작전을 사실상 묵인하며 동맹인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터키와 쿠르드족 간의 합의를 중재하고 싶다"라며 뒤늦게 나섰다.

또한 미국 재무부가 이날 터키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터키를 압박했다.

하지만 터키 정부 고위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터키군은 국경 지역에서 테러리스트가 모두 사라지면 군사작전을 곧바로 중단하고 철수할 것"이라며 사실상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터키 #쿠르드족 #마크 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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