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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7연승으로 유로 2020 본선행 조기 확정

러시아 월드컵 실패 이후 만치니 감독 체제 하에 승승장구

19.10.13 09:34최종업데이트19.10.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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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며, 유로 2020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지었다.

이탈리아는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J조 7차전에서 그리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7전 전승(승점 21)로 2위 핀란드(승점 12)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이탈리아, 조르지뉴-베르나데스키 연속골로 그리스에 완승

이날 이탈리아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은 로렌조 인시녜-치로 임모빌레-페데리코 키에사로 구성됐고, 허리는 마르코 베라티-조르지뉴-니콜로 바렐라가 포진했다. 포백은 레오나르도 스피나쫄라-프란체스코 아체르비-레오나르도 보누치-다닐로 담브로시오, 골문은 지안루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전반 2분 만에 그리스의 림니오스가 올린 크로스는 이탈리아의 수비에 가로막혔다. 이탈리아는 전반 3분 반격에 나섰고, 보누치의 패스에 이은 인시녜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이탈리아는 일방적인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전반 내내 이렇다 할 기회를 엮어내지 못했다. 전반 38분에는 키에사가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투입됐다.

전반 43분 스피나쫄라의 슈팅도 불발에 그치면서 결국 이탈리아는 득점 없이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들어 이탈리아는 조르지뉴를 중심으로 빌드업을 전개하며 다시금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소득을 얻은 것은 후반 1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그리스의 미드필더 안드레아스 보우찰라키스가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조르지뉴가 성공시키며 영의 행진을 깨뜨렸다.

그리스는 후반 23분 공격수 아나스타시오스 도니스, 후반 30분 미드필더 디미트리오스 지안눌리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후반 33분 추가골로 달아났다. 보누치의 패스를 받은 베르나르데스키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탈리아는 곧바로 1분 뒤 부진했던 임모빌레 대신 안드레아 벨로티를 투입해 최전방에 변화를 꾀했다. 다급해진 그리스는 후반 35분 페트로스 만탈로스를 투입해 마지막 교체카드를 소진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후 별다른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이탈리아는 슈팅수 20 대 7, 볼 점유율 71% 대 29%로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며 무기력했던 모습을 서서히 지워가기 시작했다. 

월드컵 탈락 이후 부활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유럽예선에서 탈락하며 망신을 당했다.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무 1패에 그치며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이다.

4회 우승팀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1958 스웨덴 월드컵 이후 무려 60년 만이다. 지안피에로 벤투라 감독이 경질되고, 후임으로 로베르토 만치니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만치니 감독은 빠르게 팀을 정비했다. 공수 밸런스를 강조했고, 세대교체에 힘썼다. 그리고 키에사, 바렐라, 아레츠비, 펠레그리, 자니올로, 센시 등 젊은피를 중용했다. 특히 주전을 확정짓기보다는 매 경기 다소 다른 라인업과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경쟁 구도를 이끌어내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비록 조 2위로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포르투갈, 폴란드와 한 조에 속해 1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3월부터 열린 유로 2020 예선에서는 팀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승승장구했다.

핀란드(2-0승)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리히텐슈타인(6-0승), 그리스(3-0승),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1승), 아르메니아(3-1승) 핀란드(2-1승)에 이어 이번 그리스와의 홈경기에서도 2-0으로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유로 예선 7경기에서 20득점 3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공수 조직력을 선보였다.

더 나아가 이탈리아는 지난해 9월 포르투갈에 0-1로 패한 이후 A매치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로1968 우승 이후 아직까지 유로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네 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유로 우승은 겨우 한 번에 불과하다.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는 이탈리아가 유로 2020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탈리아, 유로 2020 예선 결과
2-0승 핀란드(홈)
6-0승 리히텐슈타이(홈)
3-0승 그리스(원정)
2-1승 보스니아(홈)
3-1승 아르메니아(원정)
2-1승 핀란드(원정)
2-0승 그리스(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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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주리 유로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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