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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 일본에 사상 최대 '물폭탄'... 24명 사망·실종

하천 범람하고 교량도 붕괴... 42만여 가구 정전 사태

등록 2019.10.13 12:16수정 2019.10.1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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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하기비스'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일본 NHK 뉴스 갈무리. ⓒ NHK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해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하기비스가 일본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내며 1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9명이 사망하고 15명이 실종됐다. 또한 부상자는 126명으로 집계됐다.

하기비스가 상륙한 일본에서는 가나가와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 하코네마치에 이번 주말에만 1001㎜의 폭우가 내리는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일본 기상청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시즈오카현 이즈시 760㎜, 사이타마현 지치부 우라야마 687㎜, 도쿄 히노하라무라 649㎜ 등 많은 비가 내리며 피해가 속출했다. 

수십 곳의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하며 대규모 피난 행렬이 이어졌고, 특히 나가노시 호야쓰의 하천 시나노가와의 제방의 붕괴해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다. 또한 무너진 제방으로 인해 주변 마을을 연결하던 다리도 무너졌다.

가나가와현 나가사키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1층이 침수돼 60대 남성이 숨졌고, 지바현 이치하라시에서는 강한 돌풍으로 인해 차량이 전복되면서 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사망했다.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42만여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으며 도쿄전력이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도로 수백 곳이 유실되면서 각종 차량 사고나 고립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대부분의 항공편이 결항한 수도권의 하네다 공항과 나리타 공항은 이날 일부 항공편의 착륙은 재개됐지만, 이륙 항공편은 여전히 대부분 결항할 전망이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일본 NHK 뉴스 갈무리. ⓒ NHK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관계 부처 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기원하고, 모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라며 "각 부처는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임하고, 신속하고 알기 쉬운 재해 정보 발신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위대 2만7000명을 투입해 구조 활동이나 실종자 수색 등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정전, 단수 등으로 국민 생활의 불편도 계속되고 있어 관계 기관들이 빠른 복구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하기비스는 현재 세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로 일본 열도를 지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태풍이 소멸해 온대성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 #하기비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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