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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우즈벡에 1-2 역전패... 아쉬움 남긴 수비

빠른 전진 패스로 경기 지배한 김학범호, 그래도 도쿄올림픽 가능성 확인

19.10.15 10:02최종업데이트19.10.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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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2 올림픽 대표팀의 김대원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도움을 올렸다. ⓒ 대한축구협회

 
비록 패했지만 얻을 게 많은 평가전이었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학범호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절반의 실패와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KEB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1일 1차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지만 3일 뒤 열린 2차전에서 패하며,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을 1승 1패로 마감했다. 

김대원-정우영, 전반 선제골 합작… 경기 지배한 한국

김학범 감독은 지난 1차전과 비교해 선발 11명이 모두 바뀐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4-2-3-1 포메이션에서 원톱 조규성, 2선은 김대원-정승원-정우영을 내세웠다. 중원은 한찬희-김준범으로 구성됐고, 포백은 김진야-차오연-이상민-이유현, 골문은 허자웅이 지켰다.

전반 1분 만에 김대원의 감각적인 킬패스가 수비 사이를 통과하며 정우영이 기회를 잡았지만 볼 터치가 세밀하지 못해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강한 전진 압박과 빠르고 도전적인 전진 패스를 통해 경기 주도권을 쥐어나갔다. 또, 좌우 측면을 활용한 공격 역시 돋보였다.

공격의 중심은 오른쪽 윙어 정우영이었다. 전반 10분 정우영의 패스를 받은 한찬희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전반 12분에는 다시 한 번 정우영이 상대 골키퍼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정승원에게 패스했으나 마무리가 완벽하지 않았다. 

전반 17분에는 김준범의 패스가 우즈베키스탄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자 조규성이 시도한 슈팅은 옆 그물에 맞았다. 전반 19분에도 정우영이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드리블 돌파에 이은 패스를 정승원이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수비 벽에 걸렸다. 전반 24분에는 정승원의 리턴 패스, 쇄도하던 김대원의 슈팅이 골문 왼편으로 크게 빗나갔다. 

한국은 세차게 우즈베키스탄을 몰아친 끝에 전반 3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혼전 상황 중에 정우영과 김대원이 집념을 발휘해 공을 지켜낸 것이 주효했다. 정우영이 내준 패스를 김대원이 수비수를 벗겨낸 뒤 문전으로 낮게 패스했고, 정우영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지었다.

전반 44분 페널티 박스 아크 지점에서 김대원의 프리킥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슈팅수 9대2, 볼 점유율에서 62%대 38%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 전반전이었다.

'수비 불안' 한국, 후반 우즈베키스탄에 2실점

한국은 후반 들어 수비 불안과 집중력 부족을 노출했다. 후반 4분 알리지아노프의 슈팅이 문전에 있던 압디할리코프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궤적이 꺾였고, 교체 투입된 안찬기 골키퍼는 역동작에 걸려 선방하지 못했다.

1-1 동점 이후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속공과 빠른 전진 패스가 돋보였다.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한찬희가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투입했고, 왼쪽에서 김대원의 아웃사이드 크로스를 쇄도하던 조규성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높이 떠올랐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5분 이유현, 김준범, 정우영을 빼고, 김진규, 임민혁, 이동준을 차례로 투입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정승원이 오른쪽 풀백으로 이동했고, 2선은 김대원-임민혁-이동준으로 구성됐다.

후반 19분에도 김진규의 날카로운 스루 패스로 공격이 시작됐다.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낮게 패스했고, 쇄도하던 임민혁의 슈팅이 골키퍼 손을 스치고 말았다.

후반 30분에는 김대원이 중앙으로 좁히면서 반대편으로 감아찬 슈팅이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후반 내내 줄곧 경기를 주도한 한국은 후반 36분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야흐시바예프가 절묘하게 수비수 가랑이로 왼발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44분 제공권 강화를 위해 센터백 정태욱, 공격수 오세훈을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전세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정우영이 우즈베키스탄과의 2차 평가전에서 전반 30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 대한축구협회

 
빠른 템포-전진 패스 증가, 하지만 아쉬움 남긴 수비 집중력

한국은 내년 1월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한 조에 속했다. 그래서 전력 노출을 최대한 피하면서도 선수와 전술 실험을 강행해야 했던 경기다. 김학범 감독은 1차전에서 스리백, 2차전에서 포백을 실험했고, 소집한 26명에게 모두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했다.

하지만 지난 경기와 비교해 이번 2차전에서는 한층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로 많은 찬스를 생산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도 횡패스, 백패스를 통한 지공이 아닌 높은 비율의 전진 패스와 직선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했다. 선수들은 두려움 없이 도전적인 패스를 시도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3선에서는 중앙 미드필더 한찬희가 예리한 침투 패스를 수차례 공급했고, 2선 왼쪽 윙어 김대원은 빠른 돌파와 양질의 패스를 시도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30분에는 정우영의 선제골을 도왔다.

에이스 정우영은 화려한 발재간과 재치 있는 플레이로 상대 측면을 흔들면서 공간을 창출하는 등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과제도 있었다. 응당 이겼어야 할 경기에서 집중력 부족으로 2실점을 내준 뒤 역전패 당한 것은 보완해야한다. 1, 2차전에서 기록한 3실점 장면 모두 실수에 가까웠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물론 김학범 감독은 2경기 동안 완전히 다른 조합을 내세우며 실험에 주력했다. 포백 수비의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기대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3개월 뒤 다시 리턴 매치를 벌일 야크시바에프, 알리야노프, 압디솔리코프 등 재능있는 우즈베키스탄 공격진의 기량을 확인한 점도 큰 수확이다.

KEB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1-2 우즈베키스탄
득점 : 정우영(전30분), 압디할리코프(후4분), 야크시바에프(후36)

출전 선수 명단
한국 4-2-3-1 : 허자웅 (46'안찬기) - 이유현 (60'김진규), 이상민, 차오현, 김진야 - 김준범 (60'이동준), 한찬희 (89'정태욱) - 정우영 (60'임민혁), 정승원, 김대원 (89'오세훈) - 조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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