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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주장하면 모두 사실? 검찰개혁 집회 깎아내린 종편

[주장] 종편의 대담은 시민들이 왜 언론개혁을 외치게 됐는지 그 이유를 보여줬다

등록 2019.10.15 15:54수정 2019.10.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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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8일 서초동의 대검찰청 앞에서는 검찰개혁을 외치는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집회 주최 측은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모여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라고 주장했습니다. 집회참여 인원을 두고 자유한국당은 서초구 출신의 박성중 의원을 필두로 "집회 인원은 5만 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는 집회 참석 인원과 의미에 대해서 자유한국당 측 해석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일부 출연자들은 집회의 목적과 의미 대신 주최 측이 주장한 참가 인원에 대한 불신을 내비치며 집회를 폄하하기도 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종편의 다양한 검찰개혁 집회 폄하 발언을 유형별로 정리해봤습니다.
  
1. 조선일보식 방식으로 공연 등과 비교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들이 가장 열을 올린 부분은 주최 측의 검찰개혁 집회 참가인원을 반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다른 집회 혹은 공연과의 비교입니다. 이런 식의 비교는 앞선 민언련 보고서 <숫자싸움, 의미 폄훼, 기계적 균형에 빠진 검찰개혁 집회보도>(10/1)에서 조선일보 <BTS 콘서트 열린 도쿄돔이 5만인데…>(9/30)를 통해 확인된 방식입니다. 종편은 조선일보의 방식에서 비교대상을 더 넓혔습니다.
   
참가인원 반박에 몰두하며 의미 숨기고픈 종편의 안간힘
 

대표적으로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9/30)은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록그룹 퀸의 웸블리 구장 라이브 공연' '북한의 군중 집회' '매진된 잠실 야구장 관중석'과 비교했습니다.

문승진 기자는 검찰개혁 집회 인원을 "쉽게 단순 비교를 한번 해보겠"다며 록 그룹 퀸의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 후 "7만 2천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017년 북한의 군중 집회 때" "저 인원이 한 10만 명 정도"라며 북한의 군중집회를 비교대상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이어 문씨는 잠실야구장을 언급하며 "200만 명을 채우려면 잠실야구장 같은 공간과 거기에 꽉 찬 인원이 70배 이상 돼야 한다는 결론"이라고 수치를 부정했습니다. 동시에 TV조선은 자료화면으로 이 내용들을 검찰개혁 집회와 비교해 보여줬습니다.
 

북한 군중집회와 검찰개혁 촛불집회 나란히 놓고 비교한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9/30) ⓒ TV조선


이런 식의 방송은 TV조선의 다른 프로그램인 <신통방통>(9/30)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통방통>은 북한 군중 집회와의 비교를 집중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출연자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평양에서 열린 군중대회 사진을 두고 "평양 시민들이 모두 다 집결해서 보여준 사진이 그 10만 명"이라며 "평양시 이 광장은 거의 직사각형이 아니라 정사각형에 가까울 정도"지만 "조국 수호 집회는 광화문 광장과 달리 훨씬 더 차선이 좁"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회자가 100만 명이 모였다고 하면 '아, 우리가 100만 명이 모였구나'라고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즉, 100만 명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고, 장소로 인해 참가자들이 오인할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채널A 시사대담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정치데스크>, <뉴스TOP10>은 앞서 TV조선 프로그램들에서 등장한 예시에 2014년 교황이 방한했을 때 광화문 광장에 모인 경우를 추가했습니다. 결국 종편 대다수의 프로그램이 조선일보식 방식으로 집회 참가인원에 대한 비교를 진행한 것입니다.
   
자유한국당이 던져준 비교대상 그대로 차용한 종편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일부 가수의 공연이나 북한의 군중 집회와 비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공연과 집회는 목적과 대상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인원을 대상으로 한 공연과 시민에게 참여가 자유롭게 개방된 집회를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북한의 군중 집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종편은 그간 북한을 비정상국가로 치부하며 북한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표출해왔습니다. 평소대로라면 북한의 군중 집회 인원을 의심했어야 할 종편은 오히려 이를 기반으로 검찰개혁 촛불집회 인원을 부정했습니다. 필요한 대로 논리를 바꾼 것입니다.

이런 비교의 시작은 자유한국당 미디어특위였습니다. 연합뉴스 <한국당 "서초동 촛불집회, 최대 5만명…與, 숫자 부풀리기 조작">(9/29) 은 박성중 의원과 자유한국당 미디어특위가 "10만 명이 모인 북한 평양시 군중 집회나 5만5천 명이 모인 가수 빅뱅의 일본 콘서트 사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시작한 마구잡이식 비교는 종편을 통해 확산됐습니다. 결국 종편은 자유한국당이 집회 참가인원을 부정하자마자 비교방식까지 차용하며 동조에 나선 것입니다.

2. 집회 참가인원 분석, 참가사유를 자유한국당의 주장으로 설명

종편은 앞서 단순 비교를 통해 집회 참가인원을 부정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일부 프로그램들에서는 노골적으로 자유한국당의 논리를 기반으로 집회 참가인원을 부정하고, 참가자들이 자발적 참여를 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박성중 의원의 추측, 사실인 듯 전달한 TV조선‧MBN

TV조선 <이것이 정치다>(9/30) 진행자 윤정호씨는 촛불집회 소식을 전달하며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다며 특히 숫자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윤씨는 "참석자들은 100만이 넘었다, 여권은 이걸 받아서 200만까지 이야기가 됐"다며 집회 참가자 규모를 논란으로 설명했습니다.

진행자에 이어 발언을 시작한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본부장은 집회 참가자는 부풀려졌고, 이를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이 반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씨는 "서초구청장에 있던 박성중 의원 같은 경우는 그쪽 지역을 잘 아는데" "다 차봤자 5만"이라 주장했고 "페르미 추정법 해서 앉은 사람이 평방미터 당 몇 명, 이런 게 다 있는데"라며 박 의원 주장을 확실한 사실인 듯 설명했습니다. MBN <프레스룸>(9/30)에 출연한 김태일 기자도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에 따르면" "페르미 기법으로 계산을 해보면 한 5만 명 정도 나온다"며 같은 주장을 펼쳤습니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의 추정법을 사실인 듯 방송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9/30) ⓒ TV조선


TV조선 <신통방통>에 출연한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는 박성중 의원과 마찬가지로 페르미 추정법을 사용한 조선일보의 보도를 인용했습니다. 차씨는 조선일보 <200만명 집결? 모두 서서 집회장 꽉 채워도 최대 13만명>(9/30 김은중‧강다은 기자) 를 두고 "조선일보가 보도를 잘 했"다며 칭찬했습니다. 이어 그는 조선일보의 주장을 바탕으로 "최대치가 24만 명에서 25만 명"이라며 "주최 측이 주장하는 200만 명을 모으려고 하면 한 사람이 보통, 그러니까 14명을 등에 업고 있어야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종편은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면 모두 사실?
 

송국건씨를 비롯한 종편 출연자들 주장의 출처는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의 발언이었습니다. 박 의원은 9월 29일 페르미 추정법을 언급하며 집회 참가 인원이 5만 명 수준이라 주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에 종편 출연자들은 박 의원이 서초구에서 구청장을 지내 지역 상황을 잘 안다며 신뢰도가 높은 주장인 듯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 내용을 기반으로 조선일보를 비롯해 많은 언론이 페르미 추정법을 통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그러나 이 페르미 추정법은 집회의 참가 인원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특별한 분석법이 아니라 '추정을 통해 근사치에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서울시에서 점심에 소비되는 김치찌개 수는'과 같은 명제가 주어진다면 페르미 추정법에서는 ①서울시에서 점심을 먹는 인구를 추정하고 ②다양한 음식점 중 김치찌개를 파는 음식점의 수를 파악한 뒤 ③다양한 메뉴 중 김치찌개를 고르는 사람의 수를 예측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페르미 추정법은 여러 조건을 통해 근사치에 가깝도록 추정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조건에 따라 결과의 신뢰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정농단 촛불집회 당시 경찰이 페르미 추정법을 이용해 집회 참가인원 산출을 중단한 이유도 신뢰도의 문제였습니다. 이렇게 조건을 통한 추정에 가까운 페르미 추정법을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이 객관적 분석법인 듯 주장한 것입니다. 결국 이미 2016년에 폐기된 페르미 추정법을 통한 집회 인원 추산이 자유한국당을 통해 부활했고, 종편은 이를 객관적 사실인 듯 보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집회", 집회의미 깎아내린 TV조선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의 페르미 추정법이 대단한 분석법인 듯 설명한 송국건씨는 같은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집회를 선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송 씨는 "금요일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내일 서초동에 10만이 모여야 한다, 10만으로 가자, 이런 식으로 선동을 했"고 문 대통령이 금요일에 "갑자기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서 검찰을 공격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송씨는 "선동이라는 표현을 제가 하지는 않겠습니다만"이라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대통령께서 친여 성향의 시위, 집회"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송씨는 앞선 발언에서 멈추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장관에게 업무 보고를 받은 시점까지 문제삼았습니다. 송 씨는 "업무 보고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게 지난 금요일" "토요일 집회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을 강하게 비판한 그날"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금요일에 검찰을 비판했고, 민주당이 개입했으니 검찰개혁 집회는 여론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본부장 : 토요일에 저런 집회가 있었고, 그것을 가지고 '국민들의 어떤 의지다''이렇게 조국 장관도 이야기했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국민의 목소리가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굉장히 높다. 국민들의 목소리라는 건 아까 200만을 주장하는 그 집회를 이야기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 집회 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을 강하게 비판을 하고, 또 민주당에서 성토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현장에 참석해 발언도 하고, 또 심지어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하고. 이런 상황에서 그것을 국민들이 검찰 개혁을 그만큼 원하고 있다, 이것을 말을 할 수 있는 자료가 되는지 그건 의문이죠.
 

이인영 원내대표 발언 왜곡하며 검찰개혁 집회 폄하한 송국건 씨 TV조선 <이것이 정치다>(9/30) ⓒ TV조선


 송씨의 주장은 결국 서초동에서 진행된 검찰개혁 집회를 여당이 선동하고, 대통령 발언으로 커졌기 때문에 여론으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송씨의 주장은 왜곡과 과대해석이었습니다. 먼저 송씨가 "선동"이라고 언급한 이인영 원내대표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의 제152차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모두발언 마지막에 검찰개혁 집회와 관련된 발언을 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 : 끝으로 검찰개혁과 관련해서 한마디 보태겠다. 이번 주말 서초동에는 10만 개의 촛불이 켜진다고 한다. 피의사실유포, 별건 수사, 장시간의 압수수색 등 검찰의 과도한 수사를 비판하고, 정치 검찰의 복귀에 준엄한 경고를 하기 위한 시민들의 행동이다. 검찰개혁의 시간으로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들의 시간이 다시 시작되었다. 민주당은 때가 되면 주저 없이 검찰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 검찰은 왜 시민들이 서초동을 향해 촛불을 들고 나서는지 깊이 자성하기 바란다.
   
이 원내대표는 송씨의 주장과 달리 "이번 주말 서초동에는 10만 개의 촛불이 켜진다고 한다"며 단순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 어디에도 '집회에 참가하라'는 내용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송씨는 "금요일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내일 서초동에 10만이 모여야 한다, 10만으로 가자, 이런 식으로 선동을 했"다며 마치 이 원내대표가 집회 참가를 종용한 듯 발언을 왜곡했습니다.

송씨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도 과대해석에 가깝습니다. 집회가 열리기 전 있었던 문 대통령의 검찰 비판 발언은 집회 참가자가 늘어나는 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검찰개혁을 외친 촛불집회가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주장은 논리적 비약입니다. 송씨의 주장대로라면 현장에 모인 인원들은 단순히 문 대통령이 검찰을 비판했기 때문에 현장에 나온 것이 됩니다. 이런 주장은 집회 참가자들의 참가 의사에 대한 과도한 일반화이고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특히 송씨가 해당 집회를 민주당이 유튜브로 생중계했다는 이유로 여론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대목은 그저 검찰개혁이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3. 집회와 관련된 근거 없는 주장
 

검찰개혁 촛불집회 인원을 부정하고 자유한국당의 시선으로 집회를 평가한 종편은 근거 없는 주장들로 집회를 폄하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출연자들은 간단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왜곡해 전달하거나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주장들을 펼쳤습니다.
 
'서초동에 모인 인파 99%가 서리풀 축제 참가자'라고 주장한 MBN
 

MBN <뉴스와이드>(9/30)에 출연한 이경환 자유한국당 전 부대변인은 검찰개혁 촛불집회의 참가인원을 두고 사실이 아닌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씨는 "서초역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이어지는 그 뒷부분은 전부 서리풀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이라며 서초동에 모인 인파의 "대부분, 거의 99%가 서리풀 축제 (참가자)라고 보면 되겠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예술의 전당까지 전부 다 꽉 차 있다, 이것은 전부 다 거짓말"이라면서 "실제 사실은 대검찰청 앞쪽, 그쪽 부분부터 해서 물론 교대까지 이렇게 연결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씨는 이런 주장을 기반으로 "도로 폭이 40m고 끝까지 560m" "3.3제곱미터당 5명 내지 10명, 이렇게 계산을 해보면 딱 5만 정도"라는 박성중 의원의 분석에 도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서 등장했던 "전날 대통령이 감정에 섞인 기자회견을 하셔서" "청와대에서 발표를 했었"기 때문에 집회 참가인원이 대단하지 않다는 주장과 지하철 이용객이 "오후부터 밤 12시까지 했던 사람들 다 계산해보니 10만 명 정도"라는 주장을 덧붙여 주최 측이 참가 인원을 "부풀려도 너무 많이 부풀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초동에 모인 인원이 모두 서리풀 출제 참가자라고 주장한 이경환 씨 MBN <뉴스와이드>(9/30) ⓒ MBN


민경욱 의원의 허위조작정보 그대로 방송한 채널A‧MBN

그러나 이 내용은 어렵지 않게 출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MBN에 등장한 주장의 시작은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SNS였습니다. 민 의원은 "위선, 허위, 뻥튀기 병이 도졌다"며 "서리풀행사에 오신 분들이 조국 옹위 인파로 매도되는데 가만히 계실 것 같은가"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민의원의 주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허위조작정보'라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뉴스톱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 누가 조직했고 어떻게 발전했나>(9/30)는 민 의원의 주장을 "잘못된 자료를 근거로 삼은 참가인원 관련 주장을 한 사례"로 설명했습니다. 뉴스톱은 "민 의원이 근거로 제시한 사진은 집회 시작 전 낮 시간대에 촬영한 사진"이고 "집회가 시작되고 해가 진 뒤에 촬영된 사진들 보면" "참가자들의 노란 피켓과 촛불 불빛이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는 대검찰청 청사 앞을 지나 서초역 6번, 7번 출구까지 채우고 있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장 사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을 밝혔습니다.

현장 사진 한 장만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는 허위조작정보를 자유한국당 소속 출연자가 방송에서 주장했고, MBN은 이런 주장이 허위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특정 정당의 일방적인 주장을 확인하는 언론으로서의 최소한의 역할조차 하지 않은 것입니다.

'전 세계 35억 명이 반대' 근거없는 주장 난무한 <이것이 정치다>
 

앞서 언급한 내용 외에도 참가자 수를 애써 반박하는 발언들은 많았습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진행자 윤정호씨는 중앙일보 <조국 수호 촛불 집회 200만 논란... 직접 일일이 세어보니>(9/30 조문규 기자)의 내용을 소개하며 주최 측이 발표한 참여 인원수를 반박하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특히 중앙일보가 집회 사진의 일부에 점을 찍어 인원을 센 것을 두고 "저희가 볼 때는 엄청난 것 같은데 저 정도가 1100명" "아무리 봐도 글쎄요, 200만까지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라며 주최 측의 주장이 틀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최 측의 참가인원을 부정하고, 여당과 대통령의 집회 참여 선동을 주장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는 결국 상식을 벗어난 무리한 주장까지 나아갔습니다. 출연자 조전혁 전 국회의원은 전 세계 35억 명이 조국 장관을 반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전혁 전 국회의원 : 제가 요새 거의 매일 우리 지역에서 조국 사퇴시켜야 한다는 서명 운동을 갖다 받고 있어요. 서명 운동을 받고 있는데, 그 서명운동을 갖다 할 때 심지어 외국인들도 서명을 해요. 정말 숫자로 한번 해 보자고 하면 인류가 70억인데 제가 보기에는 한 35억 명 조국 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제 주장입니다.
 

전 세계 35억명이 조국 장관 반대한다고 주장한 조전혁 씨 TV조선 <이것이 정치다>(9/30) ⓒ TV조선


조씨의 주장에 진행자 윤정호씨는 발언의 무리함을 지적하는 대신 "지역 활동하시면서 지지자들한테 받는 거니까 다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에둘러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 지역의 외국인도 서명했으니 전 세계 35억 명이 반대한다'는 논리가 없는 수준의 발언을 지적 없이 지나간 것입니다.

한국당의 논리만 보여주면 '검찰개혁' 외치는 목소리 사라지나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들은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가인원을 부정하는 것에 몰두했습니다. 이는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이 검찰개혁 촛불집회의 의미를 부정하려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런 시도들은 반대 세력의 집회와 비교를 통해 세력 싸움 구도를 만드는 용도로도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인원이 얼마였는지 정확한 수치를 따지지 않더라도 다수의 국민들이 검찰개혁을 외치며 서초동 앞에 모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즉, 참가인원을 부정한다고 해서 '검찰개혁'이라는 시민들의 외침은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서초동에서 진행된 검찰개혁 촛불집회에서 등장한 '검찰개혁'의 구호는 종편에서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종편은 참가인원에 대한 반박에 몰두하며 검찰의 정치적 수사에 분노한 수많은 시민의 외침을 외면한 것입니다. 지난 10월 5일 진행된 제8차 검찰개혁 촛불집회에서는 기존의 구호에 '언론개혁'이라는 외침이 추가됐습니다. 다수의 시민이 외친 '검찰개혁' 구호를 외면하고 참가자 수를 부정하기 바빴던 종편의 대담은 시민들이 왜 언론개혁을 외치게 됐는지 그 이유를 잘 보여줬습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19년 9월 30일 JTBC <뉴스ON>,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정치데스크>, MBN <뉴스와이드><뉴스&이슈><프레스룸><아침&매일경제>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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