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말하다

시민활동가 황용운씨가 세월호에 주목하는 이유

등록 2019.10.17 09:34수정 2019.10.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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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2000일이 다가오던 오느날 제주도 기억공간 re:born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활동중인 시민활동가 황용운씨를 만났다.

"답보상태인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상황과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세월호참사 발생 5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고민은 같았다. 
 

제주도 기억공간 re:born의 황용운씨. . ⓒ 공순주

 
황용운씨는 제주도에 있는 기억공간 re:born에서 10월 7일부터 11월 18일까지 "당신은 지금 안녕하신가요?"라는 주제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토킹살롱"을 진행하고 있다. 그에게 "토킹살롱"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사회' 시작도 못한 세월호학살 진상규명.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은 없는 이상한 나라. 부유하듯 흘러가는 시간이 어느덧 2000일. 무엇을 해야하고 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기억공간 re:born을 만들었던 이유도 사회적기억이 개인적으로 다시(re) 태어나(born) 게 하자는거였는데....사람은 당장 내 손톱에 박힌 가시가 제일 아프기에 각자에게 스킨십 되지 않으면 언제간 그렇게 될 수 있지만 당장은 아니기에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이 반복되는게 아닐까? 이 질문들이 세월호학살 이후 떠나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월호학살 2000일이 지나면서 난 뭘해야 하고 할 수 있을까?"
"저는 수상한집 x 기억공간 re:born 이 질문하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황용운씨는 "질문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질문을 해야 시민들에게 와 닿게 던질 수 있는지"가 고민이었다고 한다.

국가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조작간첩, 국가가 했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세월호학살.


'국가란 무엇일까?'
'국가는 정말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가?'
'세월호참사2000일 당신은 안녕하신가요?' 

그는 "이런 질문을 던지면 안녕한 사람들은 관심 없을테고 안녕하지 않은 사람들은 시간을 내서 오는 장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했고.그 질문의 장을 7개의 질문으로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실상 세월호는 곳곳에 존재하고 있죠. 기후위기로 비정규직으로 군사기지화로 차별금지법 등등 우리 곁에 있는 또다른 세월호를 질문하고 찾아가자. 왜? 너도 나도 우리도 안녕하지 않으니까 왜? 그런지 찾아보자고...."말한다.

또 "세월호참사 공소시효가 얼마남지 않은 지금,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리본을 나누고 피켓을 들고, 문화제 등에 참석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듯 하다"고 말하며, "과연 이 행동으로 실체적인 진상규명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우리가 무엇을 해야 진상규명을 할 수 있으며, 지금의 상황이 어떤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세월호는 실상 '학살=제노사이드' 라고 생각하구요. 곁가지(책임자처벌)는 뿌리(진상규명=면밀하고 깊은 수사)가 드러나면 곁가지는 뿌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리될게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보다 본질과 뿌리를 '반드시 제대로 끝까지 함께 단단하게 깊이' 파는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기억공간 re:born에서 시민들과 간담회를 진행중인 황용운씨 . ⓒ 공순주

 
황용운씨는 "반드시제대로끝까지함께단단하게깊이"를 말한다.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에서 반복되는 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시작도 못한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이 없는 이상한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세월호참사 희생자 30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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