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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김어준 영상에 표정 굳어... "한겨레 사과 받아야겠다"

[법사위 국감] 수사 후 첫 공식 언급 "조국 수사, 원칙대로... 공직자 직분 다할 뿐"

등록 2019.10.17 12:02수정 2019.10.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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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하고 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원칙대로 처리해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는 윤 총장이 조 전 장관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첫 자리였다. 윤 총장은 지난 8월 27일 검찰이 조 전 장관 강제수사에 착수한 후 외부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9월 25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수사를 두고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말만 짧게 남겼다.

하지만 17일 국감은 '조국-윤석열 국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야당은 신상발언에선 '조국'이란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본질의에선 결국 수사 관련 질의를 쏟아냈다.

결국 '조국 국감'... 윤석열 "원칙대로 처리했고, 앞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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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선서문을 제출하고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 이희훈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권력 눈치 보지 마라'고 했는데, 조국 수사가 대통령의 당부를 거역한 것이라고 보냐"고 물었다. 또 일부 여권 지지자들이 검찰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의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참가자가 검찰을 비하하는 '개검타령'을 부르는 장면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을 편집한 동영상을 틀었다.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화면을 바라보던 윤 총장은 "개야 개야 검찰개야"라는 '개검타령' 가사가 나오자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중간중간 시청 중에 윤 총장은 몇 차례 고개를 숙였다가 들기를 반복했다. "(검찰이 조국 전 장관) 가족 인질극을 하는 거다, 다 쏴 죽이는 거죠"라는 유시민 이사장 발언이 나올 때도, 그는 고개를 잠시 숙였다. 김어준씨가 "표적수사, 사람 잡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장면에서는 얼굴 표정이 한층 더 굳어지기도 했다.

윤 총장은 "저희들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어떠한 수사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또 자신의 거취는 "제게 부여된 일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충실히 할 따름"이라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어떠한 사건이든지 원칙대로 처리해나가고 있고, 앞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검사로서 윤석열, 변한 게 있냐'는 주광덕 의원 질문에 "자부까진 몰라도 정무감각이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수사 관련 소회를 묻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한참 단어를 골라가며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저와... 또... 저와 함께 일했던... 수사팀 모두... 대한민국의 공직자다. 저희들이 어떤 일을 할 때, 에... 저희를 비판하시는 여론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겸허히... 그 비판을 받아들여서 저희들 일하는데 반영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또 감사한 마음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일할 뿐이다. 저희는 국가의 공직자로서 맡은 직분을 다 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한겨레, 명예훼손 공식 사과하면 고소 유지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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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한편 윤 총장은 '김학의 사건'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자신을 접대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묵살했다고 보도한 <한겨레> 고소 건에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금까지 누구를 고소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인터넷과 유튜브로 어마무시한 공격을 받았는데 한 번도 고소한 적 없다"며 "그러나 이 보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 중 하나가 확인 없이 1면에 게재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건 제 개인 문제가 아니라 검찰이란 기관에 대한 문제일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어 "고소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좋지만, 그럼 그 언론도 거기에 상응해서 사과를 한다든지 해야하는데 계속 후속보도를 했다"며 "검찰총장이 윤중천한테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을 독자들에게 계속 인식시키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윤 총장은 "해당 언론사가 취재 과정을 다 밝히고, 명예훼손된 것을 사과한다고 같은 지면에 공식적으로 하면, 고소를 유지할지 한 번 재고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태섭 의원에 이어 박지원 의원도 한 번 더 고소 취하 의사를 묻자 "사과를 받아야겠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검찰총장에 대해 보도해놓고, 확인됐으니 취소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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