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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들 '조국 단톡방' 정체는? 여당, '대검 하명 수사' 의심

[법사위 국감] 박주민 의원, 정경심 건강 논란 두고 "아닌 건 아니라고 해달라"

등록 2019.10.17 16:13수정 2019.10.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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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서울고검 국감장에서 찍힌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 휴대폰 속 카카오톡 대화방 사진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대검찰청 하명 수사'로 의심하며 수사 지휘라인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언급했다.

지난 7일 서울고등검찰청 등 국정감사 때 일부 언론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의 조 전 장관 수사를 지휘하는 송경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의 휴대폰을 촬영했다. 사진 속에는 송 차장의 카카오톡 대화방이 나오는데, 여기에는 대검 상급부서인 반부패·강력부의 한동훈 부장 등 5명이 참여하는 대화방과 방 이름이 'JK'인 방 등이 있었다.

백혜련 의원은 직접 한동훈 부장에게 "송경호 차장 등 5명과 대화방을 운영하냐"고 물었다. 한동훈 부장은 "주요 언론 기사가 나거나 주요 인사들이 SNS에 수사 관련 얘기를 하면 공유하는 정도의 방이었다"며 "지금은 없앴다"고 했다. 하지만 백 의원은 다시 "언제 없앴냐, 아무 문제가 없는 방을 왜 없앴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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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검찰 반부패강력부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한 부장은 좀 더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송경호 차장 등 주요 책임자들이 들어가 있는데 저희가 그런 식의 대화방을 그때 그때 만들고 없앤다"며 "유사한 멤버들이 (사진 속) 저 방 말고도 지금도 (다른) 대화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제가 숨길 이유가 없다, (업무상 필요에 따라) 대화방을 없애고 만드는 게 왜 크게 이상한지 의문"이라며 "수사 관련해 불법적인 정보를 얘기한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 (대화)방이 있는데 저희가 내밀한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여당 의원들의 의구심은 잦아들지 않았다. 박주민 의원은 "사실상 대검이 (조국 전 장관 관련) 모든 수사를 지휘·주도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게 과연 일반적인 수사절차나 방식, 보고체계에 부합하냐는 의문이 있다"며 'JK'라고 이름이 붙은 또 다른 대화방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보통 대화방은 (참여) 멤버들 이름이 쭉 나열돼 있다"며 "저 방은 JK라고 이름을 정했다, 저는 '조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의심에도 합리적으로 답변할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 의원은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 건강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검찰에서 정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날 검찰은 정 교수가 제출한 입·퇴원증명서에 병원과 의사 이름이 없고, 진료과가 '정형외과'라고 밝혔고, 곧바로 정 교수의 '꾀병설'이 불거졌다(관련 기사 : "정경심 가짜 입원증명서? 사문서 위조로 재판받는데..."). 급기야 한 병원은 17일 오전 자신들은 정 교수의 뇌종양·뇌경색 진단서를 발급한 바 없고, 어떤 의혹도 관계가 없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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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박주민 의원은 "해당 병원은 이번에 정 교수가 진단서를 받은 곳이 아니라 추석 무렵 간 곳"이라며 "검찰은 공정 의무가 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밝혀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부장은 "그런 우려를 제가 중앙지검 수사팀에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조국 #검찰 #백혜련 #박주민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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