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시효 1년5개월 남아.... 세월호 특별수사단 설치에 힘실어 달라"

단원고 오준영 학생 어머니 홍성 세월호 촛물문화제에서 호소

등록 2019.10.18 13:22수정 2019.10.1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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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2000일 하고도 12일이 더 지났다. 세월호 유가족 뿐 아니라 많은 시민들은 여전히 '세월호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7일 충남 홍성군 복개 주차장에서는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홍성 세월호 촛불문화제는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최근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속되고 있다.

세월호 사건의 공소 시효도 1년 5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이날 홍성 세월호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단원고 2학년 5반 오준영' 학생 어머니 임영애씨는 세월호 사건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세월호 특별 수사단 설치에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임영애씨는 현재 충남 홍성에 살고 있다.
 

'단원고 2학년 5반 오준영' 학생 임영애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 이재환

 
"세월호 소식을 전하러 이 자리에 나올 때마다 민망하다. 2014년이나 오늘이나 똑 같기 때문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요즘 특별 수사단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특조위가 있지만 조사권밖에 없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기 때문에 책임자를 처벌을 할 수가 없다.

얼마전 부산영화제에 특별 수사단 설치를 위한 서명을 받으러 갔다. 그곳에서 '이제 세월호가 끝난 것 아니냐, 문재인 대통령이 다 해줄 텐데, 왜 이러고 있느냐 지겹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종자들'이란 이야기까지 들었다. 우리도 문재인 대통령을 믿는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1년 5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 아이를 꿈에서라도 안아 보고 싶다. 아직도 아무것도 밝혀낸 것이 없는 부모라서 꿈에서라도 아이를 안을 수 없을 정도로 죄책감에 시달린다.

우리가 나라를 망치게 했다는 그런 말에 이제는 무뎌져야 하는데,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만 알면 나도 그만 두고 싶다. 나야말로 지난 5년의 세월이 지겹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내가 낳은 아이가 왜 죽었는지라도 알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 진실규명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우리와 함께해 달라."


이날 세월호 촛불에는 민중 가수 지민주씨도 참석했다. <눈물>, <힘내라 마음아> 등의 노래를 부른 지민주씨는 "춘천에서 여기까지 달려 는데 다리도 아프지 않았고, 배도 고프지 않았다"며 "내가 여기까지 달려온 이유는 홍성은 전국에서 얼마 남지 않은 촛불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유가족과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홍성 세월호 촛불 문화제. 한송이씨. ⓒ 이재환

   

17일 충남 홍성군 홍성읍 복개주차장에서는 홍성 세월호 촛불 문화제가 진행됐다. ⓒ 이재환

   

홍성 세월호 촛불을 위해 강원도 춘천에서 먼길 마다 않고 찾아 온 민중 가수 지민주 씨. ⓒ 이재환

 
#홍성 세월호 촛불 #오준영 #임영애 #세월호 특별수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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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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