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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북한 어선-일본 단속선 충돌 사고 영상 공개

북한 어선, 충돌 후 침몰... 일본 수산청 "적절한 대응" 주장

등록 2019.10.19 08:23수정 2019.10.1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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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선과 일본 어업 단속선의 충돌 사고 영상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일본 정부가 최근 동해상에서 발생한 북한 어선과 일본 어업 단속선의 충돌 사고 영상을 공개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18일 일본 수산청은 지난 7일 동해상의 주요 어장인 대화퇴에서 수산청 소속 단속선 '오쿠니'가 북한 어선과 충돌하는 상황을 촬영한 13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며 정당한 단속 활동을 주장했다.

당시 수산청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주변에 진입한 북한 어선에 퇴거 경고를 하다가 충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북한 어선은 완전히 침몰했고, 일본 해상보안청이 바다에 빠진 북한 선원 60여 명을 전원 구조하고 인근에 있던 북한 선박에 인계했다.

영상에서 단속선은 북한 어선에 퇴거를 명령했고, 이에 따르지 않자 물대포를 쏘겠다고 밝혔다. 곧이어 물대포가 발사되고, 5분 정도 지난 후 어선이 단속선 뱃머리에 강하게 충돌했다. 북한 선원들은 침몰하는 어선에서 뛰어내려 단속선이 제공한 구명보트에 올라탔다.

수산청 측은 "단속선은 똑바로 달리고 있었는데 북한 어선이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라며 충돌의 책임이 어선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상을 보면 북한 어선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물이 보인다"라며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어업 단속 활동 영상은 공개하지 않지만, 관계 기관과 논의한 결과 수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국민의 이해 촉진과 공익성의 관점에서 공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조한 선원들을 곧바로 북한 측에 인계했다.
 

일본 수산청이 공개한 북한 어선과 일본 어업 단속선의 충돌 사고 영상 갈무리. ⓒ 일본 수산청

 
그러나 일본 정치권에서 북한 선원을 연행해 조사하지 않고 돌려보낸 것은 성급했다는 비판이 나왔고, 북한도 충돌의 책임이 일본 측에 있다며 피해 배상을 요구하면서 영상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은 12일 "일본 단속선이 조선 동해 수역에서 정상적으로 항해하던 우리 어선을 침몰시키는 날강도적인 행위를 감행했다"라며 "일본 정부가 우리 어선을 침몰시켜 물질적 피해를 입힌 것을 배상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5일 정례회견에서 "(북한의 배상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라며 거부했다.
#일본 수산청 #북한 어선 #북일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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