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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AFC에 북한 비협조 '징계 검토' 공문 발송

북한, 미디어-응원단 입국 거부…생중계도 무산

19.10.19 11:18최종업데이트19.10.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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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vs북한 경기 장면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29년 만에 성사된 평양 원정 경기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7일 북한 평양 원정 경기와 관련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항의 문서를 보내고 북한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북한이 한국 선수단 외의 응원단, 취재진, 현지 중계진에 대한 입국을 허가하지 않았던 점과 예고 없이 무관중 경기로 경기를 치르게 한 점에 관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지난 1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3차전에서 북한축구협회의 협조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공문을 작성해 17일 저녁 AFC에 발송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측, 미디어·응원단 방북에 거부…억압된 분위기 조성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월드컵 예선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2승 1무 10득점으로 1위, 북한은 2승 1무 3득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1990년 이후 29년 만에 성사된 남자 축구 대표팀의 북한 평양 원정 경기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무중계, 무관중, 무득점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이날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전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역시 경기 후 "이런 역사적인 경기를 위해 경기장이 곽 찰 것으로 기대했지만 관중이 한 명도 없는 것을 보고 실망스러웠다"라며 "중계, 비자발급, 외국 언론의 접근 문제에 대해서도 굉장히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한은 경기 내내 거친 파울과 욕설을 퍼부으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은 "무사히 돌아온 것이 다행"이라고 밝힐 만큼 전쟁 같았던 평양 원정 경험담을 전한 바 있다.

14일 한국 선수단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도착한 이후 수속을 밟고 공항을 빠져나갈 때까지 무려 3시간이 소요됐다. 일정 내내 북한 측 인사들의 감시가 이어졌고, 심지어 화장실을 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한국 선수단은 억압된 분위기에서 북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생중계가 불발됨에 따라 축구 팬들의 불만도 높았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FIFA 윤리 강령 14조 중립의 의무 조항에 따라 '각국 협회 및 대륙 연맹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고 각각의 기능에 맞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한국 응원단과 미디어 입국을 제한한 것은 정치 중립을 위반하는 행위였다.

AFC 경기 운영 매뉴얼(33조2항)에도 '홈경기 개최국에서는 경기를 위해 방문하는 팀 인원 및 미디어, 응원단 등에 대해 어떠한 차별 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북한축구협회의 대응은 매우 비협조적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북한축구협회의 비협조는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AFC가 적절한 징계 여부를 검토할 만한 사항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AFC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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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평양원정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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