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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경남 민주화운동의 대부' 김영식 신부 선종

19일 새벽 선종, 천주교 마산교구청 강당에 빈소... 21일 장례미사

등록 2019.10.19 15:05수정 2019.10.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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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영식 신부. 사진은 2011년 1월 2일 천주교 마산교구 진해 덕산동성당에서 열린 송별미사 때의 모습. ⓒ 윤성효

 
1970~80년대 경남지역 '민주화운동의 대부'였던 김영식 신부(알로이시오)가 선종했다. 향년 70세.

천주교 마산교구청은 김 신부가 19일 오전 1시경 선종했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2011년 1월 은퇴했고, 최근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투병생활을 해왔다.

김 신부의 빈소는 천주교 마산교구청 강당에 차려진다. 장례미사는 21일 오전 10시 마산 주교좌(主敎座) 양덕동성당에서 배기현(콘스탄틴) 주교의 집전으로 열린다.

장지는 고성이화 성직자묘역이며, 삼우미사는 23일 오전 11시 묘역에서 열린다.

김영식 신부는 2011년 1월 2일 마산진해 덕산동성당에서 송별미사를 열었다.

민주‧시민사회는 서울에 함세웅·문정현·문규현 신부, 부산에 송기인 신부가 있다면, 경남에는 김영식 신부가 있다고 보면 된다. 김 신부는 1970~80년대 주로 경남에서 민주화투쟁 현장을 이끌었다.

당시 김 신부는 남해·사천·진주·마산·창원 등에 있는 성당에 있었다. 김 신부는 서울 등지에서 학생·노동·재야운동 인사들이 수배되어 오면 피신시킨 뒤 밥도 주고 잠도 재워준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경남지역 '6월 민주항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김 신부는 2007년 1월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 경남추진위원회'가 결성될 때 준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준비위원장으로 발족식에 참석했지만 연단에 서지 않고 행사자료집에 쓴 글로 인사말을 대신했던 김 신부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을 추진할 조직을 꾸리고 출사표를 던지는 날이다, 우리의 꿈은 우리가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한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고인은 2010년 8월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정의구현 마산교구사제단이 창녕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열었던 "4대강사업 즉각 중단과 환경보존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해 "창조 질서 거스르는 4대강사업은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기도하기도 했다.

김영식 신부는 1949년 4월 25일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서울 성신고등학교, 광주가톨릭대학교를 나와 1977년 7월 5일 박정일 주교의 집전으로 남성동성당에서 사제 수품을 받았다.

고인은 1977년 7월 남성동본당 보좌신부, 1977년 12월 산청본당 주임신부, 1979년 12월 삼천포본당 주임신부, 1983년 1월 양곡본당 주임신부, 1985년 1월 거제본당 주임신부, 1987년 2월 장재동본당 주임신부, 1989년 9월 산호동본당 주임신부, 1993년 8월 거창본당 주임신부, 1998년 1월 남해본당 주임신부, 2001년 1월 하대동본당 주임신부, 2008년 12월 덕산동본당 주임신부를 지냈다.

고인에 대해 허성학 신부 "김영식 신부는 평생을 민주화 운동을 하시다가 세상을 떠난 분이다. 그 이상 더 할 말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했다.

권영길 전 의원은 "김영식 신부는 드러나지 않은, 경남 지역 민주화 운동의 대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분이셨다.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의 배후였고, 활동가들한테는 보호막이 되셨다"고 했다.

권 전 의원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있어 굉장한 원칙주의자셨다. 정권과 권력에 타협하지 않고 항상 굽힘없이 당당하게 나아갈 것을 강조하셨던 분이다"고 했다.

김유철 시인은 고인에 대해 "2011년 사목일선에서 퇴임했어도 늘 여러모로 든든한 뒷 배경이 되어주시는 분이셨다"며 "종교를 앞세우지 않으면서도 늘 낮은 자세로 모든 사람을 품어주신 참 성직자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 시인은 "숱한 고난의 시절을 겪어왔지만 어떤 내세움도 없이 묵묵히 뒤에서 후배들을 격려해주신 시대의 어른을 보내니 슬픔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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