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개발위 도비도-난지섬 케이블카 추진... "공론화 과정 필요"

550억 투입해 국내 최장 5km 거리 구상... 당진시 "현재로선 예산 투입 계획 없어"

등록 2019.10.22 11:35수정 2019.10.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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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면개발위원회(위원장 인나환)를 비롯한 석문지역 단체들이 도비도부터 난지섬을 잇는 해상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 투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업 타당성 조사 및 지역사회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석문면개발위원회 ▲석문면이장단협의회 ▲석문면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 석문면협의회 ▲석문면 부녀회 ▲석문면 노인회 등 6개 석문지역 단체들은 최근 도비도–난지섬 케이블카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인나환, 이하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난 10일 발대식 및 해상 케이블카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케이블카 설계회사인 ㈜영원이 도비도와 난지섬을 잇는 케이블카 건설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설계회사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약 550억 원을 투입해 도비도를 시작으로 대조도, 소조도, 우무도를 거쳐 난지도에 도착하는 4.5~5km 길이의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국내 최장길이다.

탑승객은 당진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 880만 명에 타지역 케이블카 평균 탑승률인 19%를 적용해, 오는 2023년 운행될 시 연평균 150만 명이 탑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탑승 수입은 탑승객 1인당 1만 6천 원으로 연간 최소 240억 원 정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 초기 투자 후 5년 후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비도–난지섬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55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타당성 조사와 지역사회의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석문면민은 "여수·통영과 달리 당진의 경우 도비도와 난지섬에는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 등 관광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한 상태라 케이블카만 설치될 경우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며 "건설 비용 외에도 상주 인력이나 운영비 등 추가로 투입될 예산이 많아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원회 측에서는 "현재 승하차 구간이나 요금, 이용 시간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구상이 명확해지면 지역사회 공론화 과정을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진시에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번 사업을 제안했고, 설계·용역 등 타당성 조사를 건의했다"며 "케이블카를 추진하게 된다면 최소 3~5년 정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도비도와 난지섬 상가 등에서도 케이블카 건립에 발맞춰 준비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일순 당진시 문화관광과장은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하고자 면민들이 계획하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전문기관의 분석과 타당성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당진시의 예산 투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당진시대 김예나 기자
#당진 #석문면개발위 #석문면민 #도비도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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